러빙유 - 바로 이 순간 그대를 위해 부르는 노래
구효서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혹시 지나간 사랑의 흔적이라도 가슴속에 남아있지 않은 이는

없을 겁니다. 이렇게 스산한 바람이 가슴속을 헤짚는 요즘같은 계절이 오면 어디에선가 나처럼

늙어가고 있을 그사람에게 편지라도 쓰고 싶어집니다.

예사롭지 않은 감성과 재능을 가진 문인들의 사랑은 어떠했을까.

소설속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만큼이나 열렬했을까. 여전히 그들의 가슴속에서 반짝이는 별로 남아있을까.

때로는 풋사과처럼 영글지 못한 첫기억으로..한때는 목숨줄을 놓아버릴만큼 처절한 기억으로...

더러는 고운 명주손수건에 아름답게 수놓아진 꽃처럼 그렇게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잃는 것은 전혀 사랑하지 않았던 것보다 낫다.' -테니슨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싸해지는 아픔이 느껴지는 사랑이었더라도 하지 않았던 것보다는 낫다는 말이

이토록 위안이 되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흐드러지게 벚꽃이 피거나 혹은 눈이 억수로 오거나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밥을 먹다가도 불쑥 옛사랑을

만날 수 밖에 없는 그대들의 사랑에 잠시 내 사랑의 기억을 얹어보았습니다.

좋아하면서도 새초롬하게 냉담했던 시인의 옛이야기에서, 이미 돌아서 버린 그의 마음을 붙잡아 보기위해

그의 집앞에서 온종일 기다렸다던 그녀의 이야기에서, 공기중에 떠돌았던 아름다운 비발디의 선율에서도

받아주지 못한 사랑이 기억난다는 이야기에서도 내모습이 겹쳐집니다.

 



 

지나온 시간들이 다르고 숨쉬었던 공간이 다르고 저마다 사랑의 기억이 다 달라도..

사랑의 열정으로 흔들리고 아름다웠던 모습들은 같았습니다.

문득 긴밤을 지새면서 적어 보냈던 사랑의 편지를 다시 꺼내보는 것 같았습니다.

뜨겁게 달구었던 해가 지나가고 어렴풋이 남은 노을이 더욱 아름답듯..그렇게 사랑은 아름다웠습니다.

 

'기억은 머릿속에 담아 두는 것이지만, 추억은 가슴속에 묻어 두는 것이기에.' -200p

지금도 가슴 어디에선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꿈틀대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행복한 사람이 되는 단 하나의 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깊어가는 이가을에 절절한 사랑을 하고 싶어집니다. 혹여 가슴속에 묻어둘 또하나의 별이 될지라도

사랑앞에 무릎을 꿇는 추종자가 되고 싶습니다.

설마 그대들의 가슴속에 반짝이는 사랑의 별이 단 하나뿐이었던건 아니지요?

그대들의 글로 옛사랑의 추억들과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남다른 감성을 가진 그대들도 붙잡지 못한 사랑이 있었음에...오래된 친구의 손을 잡은 것 같이 가까운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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