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지하에 아기용이 살고 있다면 조금은 무섭지 않을까. 발톱이 비죽비죽 나오고 작은 날개가 돋아있고 톱니모양의 지느러미가 달려있는데다가 입으로 불을 내뿜는 용이라니 상상속이나 그림책에서만 있는게 아니었던거야? 초등학교 3학년인 리사는 어느날 엄마의 심부름으로 딸기잼을 가지러 지하실에 갔다가 오톨도톨한 비늘이 덮히고 붉은 눈을 가진 진짜용과 마주쳤다. 캭~ 나라면 기절을 했겠지만 용감한 소녀 리사는 비명을 지르긴 했지만 결코 기절을 하지는 않았다. 용감한 리사~ 원래는 엄청 긴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간단히 줄여서 리누스 린트부름이라고 불러달라는 이녀석 사실은 리사보다 더 놀랐던 모양이야. '제발 날 헤치지 말아요!'하고 했거든. 더구나 불을 내뿜어서 맛있는 감자구이까지 할 줄 안다니 요리사를 시키는 것도 괜찮겠다.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을 것 같아 몰래 숨겨둬야 하겠지만 그날부터 리사와 리누스는 절친이 된거야. 냉장고에 맛있는 음식이 남아나지는 않겠지만 얼음으로 멋있는 안개를 만들 수 있으니까 용서해주기로 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여름축제인 가장행렬에 가짜용인척 참가했던 리누스는 본능을 이기지 못해 불을뿜어내다가 발각이 되고 만거야. 하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리누스에게 열광할 줄은 리사도 정말 몰랐대. TV에 출현하기도 하고 소방관들과 불을 끄는 행사는 물론 리사의 절친이었던 클라우디아 너무나 친해진거 있지. 이게 아닌데..리사는 둘만 속삭거리던 때가 그리워졌어. 리누스는 이제 리사만의 용이 아니었던거지. 하지만 슬픔도 잠깐, 333살이 되면 어른용이 되어 용의 나라에 있는 성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거야. 영원히 같이 살줄 알았는데...리사는 리누스와 피를 나누고 하늘을 날아올라 이별여행을 떠난거야. 나도 몰랐는데 독사처럼 생긴 초록 용이나 복수의 여신같은 용, 물뱀처럼 생긴 용등 이렇게 다양한 용이 있는 줄 몰랐다니까. 그중 거대한 몸집으로 날아다니는 중국의 용이 그래도 가장 친밀감이 느껴지네. 긴 이별은 싫지만 더이상 용이 이세상에 몰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곤란해. 리사. 망각의 먼지를 뿌려서 사람들의 기억을 지워야 용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거야. 하지만 리사 너는 기억할거야. 리누스와 구운 감자를 먹고 하늘을 날았던 멋진 기억말이야. 그리고..클라우디아의 집 지하에도 새로운 아기용이 살기 시작했다는 것은 너만의 비밀이라는 걸 알지? 흠 나도 우리집 지하에 아기용이 살고 있는지 오늘 밤 몰래 내려가볼 예정이야. 혹시 리누스의 아기가 와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하지만 리사 네덕분에 절대 놀랄 일은 없을거야. 이 책이 벌써 알려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