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무조건 즐겁게 (특별부록 : 이크종 캐릭터 수첩) - 뭘 좀 아는 이크종의 백수지향인생
이크종(임익종) 글.그림.사진 / 예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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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자 귀엽다!!

표지면에 있는 사진은 사실 책을 덮고서야 봤다. 만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크종의 캐릭터가

정말 귀엽기도 하지만 얼굴을 보니 올해 서른 한살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동안이기도 하네.

 



 

책을 읽기전 숙지하던 프로필을 뒤로하고 책을 읽는 내내 ’이남자 미술을 전공했을까’ 아니

전공을 살려 건설회사도 다닌적이 있다니 그건 아닐테고..

흰삼각팬티만 입고 나대는 그의 캐릭터가 너무 유명해지면 부끄러워질텐데..

벌써 그를 알아보고 ’그때 뭘먹고 설사하신 거에요’ 묻는 독자들도 있다지 않은가.

나역시 홍대를 걷다가 그가 강추한 카페 어디에선가 그를 마주친다면

’팬티만 입고 계실 줄 알았는데...’할 것만 같다. 흠 그럼 안되겠구나.

 

 

그의 1일1쾌변과 2샤워의 법칙은 유독 화장실을 사랑하게 된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상수동 홍대앞을 벗어나면 바로 여행이 된다는 그의 느릿느릿한 삶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병든 지구의 환경을 위해 끝까지 살아남아 지구를 지키는 소임을 맡겨야 좋지 않을까.

걷고 제대로 타지도 못할 자전거에 열광하는 그라면 친환경작가라는 타이틀로 절대 차를

사지 못하도록 말려야 할 것만 같다. 흠 이믹...아니 이크종씨 포기하시죠.

남들 다웃는 무한도전을 보면서도 눈물을 찔끔거리고 가족을 찾는 프로그램을 보면서는

통곡을 하는 그의 여린 마음도, 이어지는 술자리를 기어이 자신의 집에서 마무리짓자고

이끄는 그의 배려심(?)도 예쁘기만 하다.

간당간당하는 은행잔고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배짱좋게 프리랜서의 자유를 만끽하는

그가 부자가 되지 말고 그냥 그렇게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절망하겠지.

하긴 홍대앞에 비싼 아파트도 있더라만.

철안든 삼십대의 남자가 문득 어머니가 싸주시던 도시락을 그리워하고 그안에 담겼던

소통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요즘아이들에 대한 연민을 보니 마음도 참 따뜻하구나 싶다.

 



 

마침 창밖에 더운 여름을 떨친 가을 하늘이 파랗게 펼쳐진 요즘 김장비닐로 창문을 막지

않아도 되고 은행으로 에어콘바람을 훔치러 가지 않아도 되는 그의 네모난 방안의 생활에

안심이 되는 건 왜일까. 동생같기도 하고 친구같기도 한 그가 분발하지 말고 느릿느릿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깔끔한 그의 어머니가 혼내러 쫓아오시겠지. 이크종씨 소심한 마음은 상관없는데

귀여운 그림도 좋은데..제발 글씨는 소심하지 않게 조금 크게 써주면 안될까? 당신도 내나이 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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