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백과사전 -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우리 귀신 이야기
이현 지음, 김경희 그림, 조현설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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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을 걸을 때나 집에 홀로 있을 때 혹시 머리가 쭈뼛하고 서는 무서움을 느낀적이 있는지..

우주선이 별나라를 여행하고 밤에도 불야성처럼 불빛이 환한 세상이건만 귀신이라니..

그야말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가 아닐까 싶지만 이 귀신백과를 읽다보면 귀신이 여전히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음을 알게된다. 더구나 우리나라에만 1만 8천여의 귀신이 있다니

지금 바로 곁에 귀신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진다.

큰죄를 지은것도 없건만 왜 귀신 소리만 나와도 이렇게 무서운 걸까.

실제로 귀신감독관이 있어 귀신사회에 질서도 잘 지켜지고 있다는데..아마 인력난에 귀신감독관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말 안듣는 귀신들이 가끔 인간들에게 겁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승을 살고 있는 우리처럼 저승의 세계에도 나름 체계가 있고 직급이 있고 레벨이 있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염라대왕외에도 저승세계를 다스리는 대별왕에 저승을 흐르는 원천강에서

사계절을 다스리는 오늘이 선녀, 죽은 혼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저승사자의 우두머리인 강림도령까지..

정말 저승도 이곳만큼이나 복잡하고 질서가 필요한 곳인가 보다.

아무리 무서운 곳이라고 해도 언젠가 누구든 그곳을 가야할 운명이니 이왕이면 황천강 나루터에

준비되어 있는 공짜'저승관광안내서'를 참고하여 미리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 싶다.

운이 좋으면 대왕들의 행차를 만날수도 있다니 다섯 번째 가마에 타고 있다는 염라대왕에게

미리 아부라도 좀 떨어두면 지옥행은 면하지 않을까?

혹시 저승에 사는 귀신이나 저승에 들지 못한 귀신이 무섭다면 빨간색 고추나 분홍빛 복숭아를 품속에

숨겨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비밀인데...귀신들은 이걸 무서워한대나 뭐래나..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왼발로 세 번 세게 땅을 구르며 큰 소리로 기침하고 침을 뱉으면 귀신이

도망간다고 한다...근데 나처럼 머리나쁜 사람을 외우기도 힘드네..혹시 오른발은 아닐까?

 

백성들이 가난하고 질병에 시달리던 옛날에는 죽음이나 질병이 가장 무서웠을 것이다.

그런 두려운 마음들이 수많은 귀신들을 만들어 마치 귀신들이 인간들을 헤치는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억울하게 죽어 원귀가 되었거나 무서운 마마를 퍼뜨리는 마마신같은 귀신도 있지만

은혜를 갚는 보은귀나 나라를 보호해주는 호국귀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백성을 억압하고 착취한 양반들을 빗대어 지은 글속에 등장하는 귀신들은 억울한 백성들의 원한을

갚아주는 고마운 귀신들이라는 사실도.

무서울 것 같지만 재미있는 귀신이야기를 보다보면 어두운 밤길에서 이렇게 외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이 귀신님 심심한데 나랑 내기나 한판 합시다'

귀신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백과사전으로 공부해서 귀신을 이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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