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여턴 스프링스 이야기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당장이라도 비행기를 잡아타고 앨라바마의 소여턴스프링스로 달려가고 싶다.

분명 입구에는 '당신이 좋아하게 될 마을'이란 환영 입간판이 있을 것이다.

물론 비밀도 없고 소문이 온마을에 퍼지는데 긴시간이 필요치 않다는 문구는 없을 것이다.

앨라바마에서 여덟번 째로 오래된 신문인 '소여턴스프링스 센티넬'은 일주일에 한번

발행되긴 하지만 마을사람들이 신문이 나오기도 전에 무슨내용이 실릴지 이미 다 알고 있으며

비록 발행인의 '주관적인 발행방식'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는다.

그게 바로 소여턴스프링스만의 독특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학교 선생님이 있고 전화벨소리가 울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있는 그곳! 바로 그마을에 가서 짐을 내려놓고 싶은 것이다.

물론 그곳에서 태어나지 않은 나는 적어도 50년쯤 살아야 마을사람이 되었음을 인정받겠지만 말이다.

 



 

침례교와 감리교의 두교회가 있으며 서로가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리 표나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L'을 'R'로 발음하는 야구코치가 있고 물론 투수는 그의 아들이 맡는다는 불문율이

전통처럼 이어지는 곳!

가을에 열리는 연례 켐퍼 카운티 시장은 일주일간 성황을 이루고 장의사인 마이크가

여러개의 관과 비석을 전시하는 것을 나역시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언젠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꼭 필요한 물건이니 기왕이면 취향에 맞는 것으로 준비해 놓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자기의 관을 미리 골라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과연 나의 고향은 어디인가? 도시에서 나서 도시에서 자란 내게 이런 고향이 있었다면

항상 든든한 울타리처럼 내영혼을 감싸주지 않았을까?

이책의 저자이며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작가 '앤디 앤드루스'의 위대한 능력은 바로

소여턴스프링스의 비옥한 자연과 마을사람들의 사랑에서 자라난 것이 아니었을까.

노먼의 그로스테리아와 릭의 이동가게는 더이상 으르렁거리지 않고 동업은 잘하고 있는지..

너무 더워서 마을사람들이 죽은 듯 조용하기만 하면 전혀 소여턴스프링스답지가 않다.

앤디에게 쓸거리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죄악'에 가깝다고 단언하겠다.

이마을에서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적어도 이책을 읽은 독자에게는

'속편'의 기대감을 저버려서는 절대로 안될 일이다.

제발 개발이란 이름으로 변신하는 불행한 일은 없을 지어다. 소여턴 스프링스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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