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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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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집단 자살을 들여다 보면 거의 종교적인 이유였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사람을 구해야 할 종교가 결국 사람을 죽이는 것이 되어버린 아이러니도 그러하거니와

단순히 현실과 종교적인 정의와의 갈등이나 영원한 삶으로의 승천만이 아닌 의문투성이의

죽음도 있을 터였다. 하지만 죽은 이들은 말이 없고 남은 이들의 입은 천만이라..

1987년 8월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 있는 공예품 제조회사인 오대양 주식회사에서 일어난 집단 자살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소설은 신신양회라는 시멘트회사내에서 일어난 24명의 집단자살사건을 다루고 있다.

 



 

’어머니’라 불리우는 한여인에 의해 설립된 시멘트회사와 공예회사내에서 이루어지는 묘한 집단성은

확실히 ’오대양 사건’이라고 불려지는 집단자살 사건과 닮아있다.

교주로 까지 신격화된 한여인의 무모한 욕심과 파멸이 그러하고 결국은 집단자살이었는지 타살이었는지가

명확하게 끝나지 않았던 결말이 그러하다.

단순 스릴러장르로만 보면 사건의 파격성이나 많은 복선에도 불구하고 흐지부지한 것 같은 결말이 아쉽고

인간의 본능과 탐욕을 그린 내면의 그림이라면 참으로 섬세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과연 전설로만 존재했던 아마존의 여자왕국 ’아마조네스’가 가능한 일일까?

오로지 수태만을 위해 남자가 필요하고 여자들만을 골라 왕국을 번성시키려는 시도가 있기는 했을까?

실제 아마조네스가 있었다면...분명 이상적인 국가는 되지 못했던것이 분명하다.

현재에는 전설로만 떠도는 유령국가로만 남았으니 말이다.

 

한편으론 사랑없이 오로지 번성만을 위한 국가안에서 당당하게 권위를 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사랑없는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적이 보이지 않는 배처럼 공허롭기만 하다.

 

저자는 분명한 결론을 독자에게 맡긴 채 숙제만을 던져준다.

천사(Angel)인지, 간통(Adultery)인지...우리들 가슴속에 새겨진 ’A’를 확인하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서..

 

실제했던 사건이든 가상의 작품이든 인간의 과도한 탐욕은 더럽고 결국은 추락하고 만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지금도 어디엔가는 ’아버지’를 불러보지 못한 ’아마조네스’의 후예들이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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