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도록 가슴 뭉클한 감동 실화' '책에 푹 빠져서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 모두 이책을 읽는 사람들의 찬사이다. 우리는 결국 누군가의 자식이고 아버지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슴속에 숨어있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끄집어 내거나 잊고있었던 사랑을 확인했던 이책에 대한 감상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아버지를 잃고 뒤늦게 아버지의 부재를 확인하게 되는 여행에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2남5녀를 낳고 길러낸 아버지가 걸어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그분의 사랑과 빛나는 일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그당시보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더욱 뚜렷하게 살아오른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큰일을 당하고 정신없이 치뤄낸 장례식이 끝나고 집안에 흩어진 흔적들을 만나고 추억을 떠올리고...그러면서 서서히 증폭되어왔던 슬픔의 기억들! 세계대전에서는 신체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조종사자격증을 따서 B-24 폭격기를 조정했던 멋진 군인이었고 뭐든 뚝딱 만들어내는 마법의 손을 가졌던 그의 아버지는 평생 하나님을 섬기고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성실한 아버지로서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었다. 하지만 루게릭병이라는 마수에 붙들려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었던 신체의 존엄성을 서서히 잃어가면서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시간들에서는 너무나 가슴이 아파왔다. 가끔 신(神)들은 돌봐야 할일들이 너무 많아 미처 손을 내밀어 주시지 못하시는게 아닌가.. 하는 서운함이 강하게 밀려온다. 마지막까지 아버지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고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보며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갈 수 있는 혜택은 바로 이런 분들에게 내주셔야 하는게 아닌가. 그럼에도 이 아버지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렇게 당신을 추억하는 책으로 사랑을 보여주는 아들이 있고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모두 자신들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한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게 해주었으므로... 희미하지만 나역시 잠시였지만 다정하게 나누었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기억해냈으며 예측하지 못한 이별로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과 다시 만난 시간들이었다. 나는 비록 추억만으로의 여행이었지만 아직 기회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금 바로 사랑하는 부모님들에게 손을 내밀어 보기를 조언하고 싶다. '자신의 진가를 몰랐던 내 아버지 O. C. 켐프에게 바친다.' -머리말에서- 늦었지만 가슴속에 묻어둔 추억과 사랑을 꺼내게 해준 이책에게 감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