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루
주원규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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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을 믿는가? 인간에게 있어 신의 의미는 무엇일까?

신이 있다면..인간이 믿는 모든 신의 바램은 사랑과 헌신과 나눔이 아닐까?

한집 건너 교회가 들어서 있고 대형교회들이 성전(聖殿)이 아닌 성전(城錢)으로

우뚝 솟아 올라 인간들을 내려다 보고 있는 요즘...이런 모습이 진정 신이 원했던

인간의 모습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의문으로 가슴이 갑갑하고 짓눌리는 느낌이었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의 상위에 오른 대한민국이건만 여전히 권력과 비리가

판을 치고 무자비한 공권력이 호시탐탐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나라.

더구나 거대한 교회의 성역화까지 더한 민감한 주제를 빠르고 실랄하게 그리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재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희생된 수많은 영세민들과

신의 이름으로 그들을 밟고선 거대한 권력들과의 치열한 싸움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가난을 이기고 이곳에 이르기까지 이땅에 뿌려진 눈물과 피가 떠올랐다.

자신들의 터전을 빼앗기고 더 어두운 그늘로 내쫓긴 사람들과 죽음으로 억울함을 알리려

했던 그들의 목소리가 저자에게까지 이른 것일까.

 

성직자라면 당연히 머리는 하늘을 향하고 가슴은 아래를 향해야 하거늘..

오늘날의 종교는...성직자는 무엇을 구하고 있는 것일까.

주일하루 수억원의 헌금이 걷히고 제왕처럼 군림하는 집단들이 늘어나면서 베드로가

세우려했던 교회의 모습이 진정 이것이었는지 그들에게 묻고싶다.

 

지금도 석연치 않게 끝나버린 ’망루’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들이 빼앗긴 자신의 땅위 하늘가까이 지은 ’망루’에서 이루고자 했던 소망은 무엇이었는지..

간절하게 이세상에 다시 오실 신(神)을 기다리며 치켜들은 깃발은 이제 하늘위에서나

펄럭일 것이다.

 



 

추천인들의 글처럼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안타까운 긴박감과

결국은 선(善)이 악(惡)을 이길 수 있을것인가 하는 숙제가 남은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해진다.

자신의 행복을 접고 깃발을 들고 앞장설 수 밖에 없었던 윤서와 존경받는 목사의 자리와

타협하지 못했던 민우가 도달하려고 했던 곳은 같은 곳이 아니었을까.



억울하게 숨져간 영혼들이 더이상 오를 곳이 없는 하늘에서 핍박받지 않고 온전하게 자신의

터전에서 안식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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