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읽기가 무척 어렵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도 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반드시 이긴다는 말인데.. 하긴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호걸들의 머리싸움을 보면 힘이 있어도 지략이 모자라면 패하는 것이요, 거대한 땅덩어리의 분할이 모두 이 지략에서 나온것임을 알 수 있다. 지략이란 바로 상대를 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물론 홈그라운드의 잇점이라는 환경도 무시못할 조건이긴 하지만 상대를 꿰뚫는 눈을 가진 사람이 당연히 이길 수 있을것임을 안다. 하지만 말이 쉽지..쪽집게 점쟁이가 아닌 이상..평범한 우리로서야 무슨 수로 상대를 읽을 것인가. 언젠가 SBS-TV 스타킹에 나오는 저자를 본적이 있었다. 상대가 가진 패를 알아맞추는 장면을 보고..아 프로포커로구나..하는 생각뿐이었다. 남들이 직장에 다니고열심히 일하는 동안 아마 그는 포커를 연구하고 그일로 먹고 사는 모양이구나. 했었다. 하지만 이친구...단지 프로포커만이 아니다. 물론 인생을 게임을 놓고 보면 우리 모두는 게이머가 맞다. 그런면에서 저자는 단순히 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아닌 인생 그자체를 즐기며 주물럭 거리는 프로게이머인 것이다.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일까? 대학에 과목이 있나? 아직 인생의 연륜이 묻어난다고 하기에는 젊은 사람이건만 이런 비법들은 어디서 전수받은 것일까? 읽는 내내 이런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흔히 마술에서도 나오는 장면이니...상대방이 쥐고 있는 패를 맞추는 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하더라도.. 포커페이스를 하고 블러핑을 하고 베팅을 하는 모든 일들에 프로인 것은 물론 그과정을 지켜보고있노라니.. 인생의 축소판이 바로 이 포커게임과 같지 않은가. 집바깓에만 나가면 온통 적뿐인 살벌한 세상에서 뒤쳐지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들이 낱낱이 소개되어 있다. 상대방의 말이 거짓인지 표정하나 몸짓하나만으로 잡아내고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비법들이 리얼하게 그려져있다. 상대를 읽기전에 우선 상대에게 읽히지 않는 비법부터 무장해야 할 판이다. 멘사회원들도 풀지못했다는 '패턴 인식'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은 감히 꿈꿀수도 없거니와 그저 이비법책으로나마 미욱한 인생을 한번 바꿔볼까 꿈이라도 꿔본다면 욕심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