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풍속사 3 -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개정증보판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조선의 풍속화하면 혜원 신윤복이 대표인물이 아니겠는가.
우선 그의 그림을 말하기전에 그의 출신이나 행적자체가 더 궁금하기만 하다.
오죽하면 여자였으리라는  영화와 드라마나 나왔으니 과연 그가 이세상에
존재하기나 한 사람인지..저자의 추적대로라면 신죽주 문중의 사람이라니..
확실이 김홍도와 비슷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이긴 한모양인데 말이다.
양반집안에서 중인집안으로 내려앉은 속내도 궁금하고 왜 그의 행적은
이리 묘연한지..그의 그림은 남아 있었음을 전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없는 셈이니
그의 그림이 더욱 신묘스럽게 다가온다.



신윤복 그림의 특징은 여인의 모습을 많이 조명한 것이 아닐까.
아마 그리하여 여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하는 모양이다.
고려시대만 해도 여인네의 삶이 그리 고단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성리학이
뭔지..남정네들의 폭정에 분노가 끓어오른다.
남편을 선택할수도 사랑을 따르는 일도 스스로 할 수 없음은 물론이려니와
과부의 삶은 그야말로 눈물의 세월이다. 
어느 여자가 남편을 먼저 앞세우고 싶었겠는가.  열녀문이라는 허울좋은 문안에
가두고 종년으로 기생으로 양반들의 노리개로 전락하여 살수 밖에 없는 한(恨)의
역사가 그의 그림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때로는 도도한 눈빛으로 운명을 조롱해보지만 피할 수 없는 질곡의 역사를 안은
조선여인네의 삶이 애처롭기만 한 것이다.
술청에서 술을 따르고 흥을 돋우는 춤을 추고 때로는 밤시중을 들었던 그녀들의
삶이 이렇게 그림으로 살아났으니 이미 흔적도 없는 그네들의 한스런 삶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것인가.



무릇 예술가라 함은 모든 사물에 깊고 뜨거운 연민이 있는 눈을 가져야 함에..
혜원은 가슴이 따뜻하고 정의롭고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다면 맘껏 세상을
조롱하고 바꿔보고 싶은 열정가가 아니었을까.
정작 그 자신의 사랑은 어떠했는지..과연 그의 그림속의 여인네처럼 아름다운 여인을
찾아 사랑을 이루었는지도 궁금해진다.
조선 풍속사를 역사속 배경과 시대의 흐름에 견주어 알기 쉽게 풀이해준 것뿐만아니라
부당한 권력과 한심한 정치나 의식에 분노하는 모습에 마치 저자가 든든한 응원군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니와 저자의 모습에서 혜원의 고뇌와 정의로움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저자 자신도 과거의 그림속에서 추억을 떠올리는 멋진 시간이
되었으리라. 한권만으로도 힘들었을 집필도 그러하거니와 수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다듬었을
시간들이..후에 또 하나의 역사가 될것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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