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우연히, 아프리카 - 프랑스 연인과 함께 떠난 2,000시간의 사랑 여행기
정여진 글, 니콜라 주아나르 사진 / 링거스그룹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글로벌시대라더니 과연 지구가 좁다고 느끼는 당찬 아가씨의 아프리카여행기를 읽으니

젊다는건 뭐든지 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다는 긍정과 열정의 또다른 언어처럼 느껴졌다.

 

’우연은 때로 필연이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운명으로 탈바꿈하곤 한다.’ -26p

 

사랑이 가장 아름답다고 믿었던 사람이어서 그랬을까. 정말 소설속에나 등장할 만한

사랑을 하고 있어 부럽고 전생에 분명 깊은 인연이 있었을 짝을 지구 건너편에서

찾았으니 예사롭지않은 영(靈)을 가진 사람이 분명하다.

누구를 강렬하게 사랑하고 그의 흔적을 쫓아 그가 살았던 땅을 찾아가는 여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 홀로 떠나는 여행보다

든든하기도 하였겠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프랑스 청년의 아프리카도전기도

또한 아름답기만 하다.

 



 

누가 시킨일도 아니건만 스스로 제갈길을 찿아 가난과 한숨이 섞인 땅으로 당당히 걸어들어간

두젊은이의 발길이 놀랍기만 하다. 인간이라면 거의 모두다 편하고 안락한 삶을 꿈꿀것이다.

그저 한바퀴 돌아보는 배낭여행이 아닌 자신의 삶을 펴칠 무대로 선택하고 깊은 마음의 눈을

열어 그땅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도저히 20대의 아가씨로 상상할 수가 없다.

 

어찌보면 아직 철없고 발랄하고 통통튀는 나이이건만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마치 오랜세월을

살아온 사람처럼 깊고 심오하여 많은 책을 읽고 사색해온 사람임을 짐작케한다.

자식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준 부모님도 대단하고 운명같은 사랑에 순종하고 어쩌면

우리의 관습으도 들여다보면 돌발같이 보이기도하는 두사람의 사랑은 한편 부럽기도하다.

집안이며 학벌, 비전까지를 따져가며 짝을 찾았던 우리들은 이렇게 단단한 사랑의 확신이

어디서 부터 나온것인지...단지 젊다는 것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정원을 가꾸고 아이를 낳아 기를 꿈을 꾸면서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할것만 같은 그녀의 미래가 그려진다. 맛있는 파이를 가장 늦게까지 남겨놓듯이 남아메리카는

먼 미래의 땅으로 남겨놓겠다는 그녀의 야무진 계획을 보면 아마 그전에 지구의 구석구석을

다 돌아보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사랑을 하려면 인도에 가라’는 그녀의 조언처럼 아프리카는 못가더라도 인도만큼은 꼭 가봐야

할 것 같다. 글을 써야만 가슴속에 고인 것들을 덜어내는것 같다니 아마 글쓰기가 그녀의

평생 직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사물을 보고 느끼는 마음이 깊음을 이책을 보고 느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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