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독서의 즐거움
정제원 지음 / 베이직북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무작정 책이 좋았다. 학교 도서실이며 청계천 헌책방을 들락거리면서 막연히

’이담에 서점을 하면서 책을 실컷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했었다.

다른 욕심은 크지 않은데 서점에서 만나는 책을 보면 지금도 맘이 설레고 마치

백화점에서 명품가방을 보면서 침을 흘리는 젊은 여자들처럼 자꾸 욕심이 난다.

저자의 말처럼 두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들은 과감히 덜어내야 하는데 꾸역꾸역

모아놓은 책으로 집이 비좁기만 하다. 그래도 그책을 보고 있노라면 배가 부르다.

 



 

이런 나에게 ’책 제대로 읽기’를 가르치는 참고서가 등장했다.

’’독서법’이 얼마나 딱딱한 테마인가? 세상에 독서법이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멋대로 읽어도 좋으니 그저 행복하게 읽는 것이 최고의 독서법이 아니겠는가?’ -157p

 

그러게 많이 읽고 행복하면 될일이지 무슨 지침서가 필요해...하는 나에게 또 한마디 한다.

’다만 더 행복하게 읽는 데 새끼손톱만큼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이 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라고 슬쩍 이책의 필요성을 흘린다. 교묘하다고 할까. 하긴 제대로 읽는 법을 안다면 점점 책을

읽고 행복할 시간이 줄어드는 요즘에 시간도 아끼면서 행복은 배가되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겠다.

 

참으로 책을 좋아하고 이책을 쓸만큼 똑똑하기도  한 저자의 ’책 읽는 법’을 펼쳐보니,

 

일부러 ’책읽는 시간’을 정하지 말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라. 출판사의 색깔을 주목하라.

그리고 번역자를 선택하라...등등...얼핏 내가 필요하거나 이미 행하고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출판사들만의 색깔이 보이기 시작했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좋아하는 출판사가 생겼고 번역서의 경우에는 번역자가 누군지를 보기 시작했다.

흠..이쯤이면 입문은 한셈인가보다.

두껍고 난해한 책에도 도전하라..이부분은 지금도 내게 어려운 주문이다. 들고다니면서 책을 읽는편인

나에게 두꺼운 책은 부담스럽고 어려운 내용은 더욱...피하고픈 얄팍함 때문일 것이다.

어려운 책에 양서가 많다는데..스스로 고도의 사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나는 놓치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반드시 독서노트에 정리하여 단순히 모래성이 될 지식을 붙들어 두어야 한다. 물론 이말에는 100%

동감이다. 자신의 기억이 무한대라고 믿는 사람만 빼면 책을 읽는 모든이들에게 권할만한 일이다.

 

이렇듯 저자는 느긋히 즐기던 책을 좀더 깊이 바라보고 느낄수 있는 법은 물론이거니와

애초에 내몸에 맞는 책을 고르는 법부터 아직 읽지 못했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독서목록까지

세심하게 알려준다. 아쉽게도 그중에 내가 읽은 책은...두어권 뿐이다. 그동안의 책 선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그렇더라도 난 후회는 없다. 이곳까지 와서 이책을 만나게 되었으니 그만하면

성공한 셈일테니까. 물론 나는 저자가 골라놓은 책들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혜안이 밝아지는지 반드시 확인을 해볼일이다.

 

’책읽기는 글쓰기와 함께 발전하거나 함께 망한다. 글쓰기에 도전하자. 그렇지 않으면

글쓰기와 독서가 동반 자살한다.’ -150p

 

편하게 읽고 느긋이 잊어버렸던 그동안의 독서는 이제 틀린것 같다. 독자의 리뷰를 유심히 보고

책을 골라보라던 말에  내 리뷰가 성실해질것만 같은 예감도 들지만 ’동반자살’이라는 저말에 어찌

가슴이 뜨끔하지 않겠는가. 아마 저자도 이책에 올라온 독자들의 리뷰를 매일 들여다 볼것이다.

지금 이글도 보고 계셨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