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처방전 - 무늬만 행복한 당신을 위하여!
크리스티안 베팅하우젠 지음, 이상희 옮김, 추덕영 그림 / 아주좋은날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몇년째 세계적인 불황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시대답게 먼 이웃나라의 기침이 내게는 몸살이 되는 시대가 된것이다.

 

미국의 모기지파동에 이어 그리스의 금융위기설로 주가는 곤두박질하고 소비는 다시

위축되고 있다. 보도되지 않았다 뿐이지 자살로 삶을 마감하거나 노숙자로 전락하는

사람들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과연 그들은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가 처방전을 받고 약을 먹어야 하듯이 몸과 마음이 처지고 고단한

우리에게도 다시 힘을 불끈낼 수 있는 처방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행복 처방전'은 특별한 내일을 꿈꾸는 사람만이 진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구..이런 불황에는 누구라도 실패할 수 있는 일이었다니까..'하고

환경탓을 하거나 책임을 피하고 싶어하는 우리에게 '책임은 바로 당신 당신에게 있다'고

일침을 놓고 다시한번 마음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세상살이라는 것은 연습이 되지 않는다. 늘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희노애락의 파고를

넘나드는 것이 바로 인생인것이다.

이책을 읽기전까지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노라고 말할수 있었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대범하게 헤쳐나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말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니 무늬만 행복한 삶이 아니었을까 곰곰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의 비난이 두려워 피했던 일들이며 많았던 실패의 원인을 환경이나 남의탓으로 돌렸던

일들...소심함과 상처를 들키기 싫어 숨어버렸던 일들이 어디에서 숨어있었는지 마구 쏟아져

나왔다.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했으니까..이만해도 잘한거야 하고 만족하고 주저 앉았던 일

이 떠올랐을때는 너무도 부끄러웠다. 왜 우리 부모는 좀더 나에게 헌신하지 못했을까.

유학이라도 보내주었더라면 지금보다 훌륭한 위치에 서있지 않았을까 했던 배은망덕의

마음을 엿본순간 내 유치한 어리석음이 떠올랐고 '못한건 조상탓이요 잘한건 내탓이다'라는

속담이 생각났다.

 

나는 지금 무척 게으르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 모두 다어려운데 뭐...이제 쉴때도 되긴 했지.

이젠 기회는 더 없을거야. 온갖 이유로 나를 합리화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소심함보다 더 나쁜것은 세상을 달관한듯한 태도로 남을 훈계하거나 잘난척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어려움도 다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 너희도 그렇게 살아라..

지금의 나는 정상에 우뚝선 깃발처럼 바람에 팔랑거리고 있는것처럼 보일뿐 조금만 큰 폭풍이

닥쳐도 금방 꺽이고 말 수수깡같은 깃대위에 서있을뿐이었다.

 

자신을 정확하게 들여다 보는일은 참으로 어려운일이다.

어두운 그늘에 있을때나 눈부신 햇살아래 있을때나 역시 속속들이 자신을 들여다 보는일은

때로는 민망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과 직면해야 할때가 많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이런때일수록 찬찬히 자신을 들여다 보자.

제목으로만 보면 달콤쌈싸름한 초코렛같은 책인줄 알았다가 꽁꽁 숨겨놓은 빨래보따리를

들킨 며느리처럼 민망하기 이를데가 없다.

허술하게 조립된 마음이 산산조각난 느낌이 들것이다. 하지만 스물네조각의 퍼즐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이 따뜻하게 온기가 전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끊어졌던 혈관에 피가 힘차게 도는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책의 제목이 '처방전'이 제격이었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잠시 시간을 내서 인생검진을 받아보면 어떠할까. 처방전은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선물보따리를 여는 마음으로 이책을 펼쳐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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