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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인생에 관한 26가지 거짓말
에밀리 프랭클린 지음, 서현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인생에 있어 20대는 가장 빛나는 시절일것이다. 단순히 건강한 세포분열의 생물학적 의미만은 아닌
꾸밈이 없이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그런 찬란한 시절이었음을...오랜시간이 지난후에 깨닫게 된다.
부모의 그늘밑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면 크게 탈이날 이유가 없는 10대를 지나 스스로 독립을 외치는
순간도 20대이고 뭐든 할수 있을것 같다는 충만함이 그득한때도 20대이다.
스스로 세상과 맞장뜰 준비가 다 되었다고 출발선에서 탕하고 터지는 총소리에 일제히 뛰어나가는
달리기선수들처럼 눈에는 총기가 그득하고 1등으로 골인하기 위해 젖먹던 힘을 다해 세상속으로
뛰어든다. 이제 20대는 스스로 다시 태어나는 제2의 탄생기이기도 하다.
나역시 그러했다. 싸구려 티셔츠하나로도 충분히 아름다웠고 찬란한 햇살아래서도 바래지 않는
싱그러운 나뭇잎처럼...아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세상사람들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간을 선택하라면 거의 다 20대를 선택하지 않을까?
그만큼 인간에게 20대는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하다.
하지만 여기 20대를 치열하게 보낸 여자들의 이야기가 있다. 전쟁터에 불려나온 병사처럼 어설프기도 하고
씩씩한척해보이기도 하지만 한달 방세를 벌기위해 맛있는 초밥을 먹기위해...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취해 방황하기도 했지만 어쨋든 그녀들은 무사히 거친 파도를 헤치고 거대한 바다를
건너는 항해를 하고 있다. 물론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를 만나고 침몰할 위기는 수없이 많았지만말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시간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41p
물론 이런 시간표가 있다면 내가 가장먼저 샀을것이다. 그리고 앞날을 내다볼수 있는 망원경도 곁들인다면
정말 금상첨화이긴 할테지만...불행하게도 우리 인생에 이런 도구들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 길을 찾고 선택을 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길이었다면 당장 되돌아와 다시 출발점에
서야하거나 시간이 오래걸리더라도 돌아서 가야하는것이 인생인것이다.
자, 선배들의 이런 조언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고 자신만만 방종해서는 안된다.
비탈길을 거치지 않으면 도달할수 없는 산의 정상처럼...평탄한 길만으로는 결코 꼭대기에 이를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사랑이 마지막 사랑인가. 정말 내가 할일이 이것뿐인가. 뭔가 다른길은 없을까.
흐트러진 퍼즐을 맞춰나가는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때로는 눈물범벅의 마스카라자욱이 비참한날도 있고
고양이만한 쥐가 천정에서 떨어지는 끔찍한 날도 있겠지만...그렇지만 그런 비틀거리는 날들로 하여
자신의 진정한 길을 찾기만 한다면..그 남루했던 과거가 한작품의 소재로도 훌륭한 가치가 될 수 있음을
그녀들은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실수를 두려워말지어다. 상처를 겁내지 말지어다. 그것들이 앞날의 네길에 명백한 지도책이 될지어니..
'순수함과 순진함. 이것은 아주 잠깐밖에 누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아직 순수하고 순진할 때 그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화려한 분위기에 익숙한 척 굴면 어울리지 않게 어른 행세를 하는 꼬마처럼
보일 뿐이다.'-100p
명품에 휘둘려 마스터카드의 유혹에 넘어가는 어른보다 청바지에 운동화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 꼬마가 훨씬 낫다는 것을 그녀들은 자신들의 치열한 20대를 솔직하게 드러내어 증명해주었다.
물론 그렇게 힘겹게 넘어와 안착한 30도 결코만만하지 않다는 것은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