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탈옥 미스터리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탈옥 이야기 28
장뚜안 지음, 최인애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도서]기상천외한 탈옥 미스터리

장뚜안 저/최인해 역 | 시그마북스 | 201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죄를 짓고 감옥에 간다는건 인생에 커다란 암흑이다.

앞뒤가 가로막힌 콘크리트 공간에서 몇년 혹은 평생을 지내야 한다면

벌써부터 숨이 막히고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감옥에 갇힌 죄수들은 잡히게 되면 가중의 죄를 더해 더 오랫동안

감옥에 갇히게 될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탈출을 감행하는가 보다.

 

참으로 오랜만에 실컷 웃어보는 즐거운 책이다.

실제로 일어났던 탈옥사건과 서스펜스적 요소가 강한 가상의 사건을

함께 실었다는 이책은 탈옥을 감행한 흉악범의 치밀하고 숨막히는

탈옥기가 되지 않을까 하였으나 엉뚱하게도 우리의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가 가득하다.

 

한밤중에 택시를 급하게 탄 손님과 길을 제대로 모르는 택시기사..

목적지를 찾지못해 급기야 화를 내며 내리는 손님을 향해 58마르크를

내라며 쫓아오는 기사..붙잡힌 손님의 발을 밧줄에 묶어 부두아래로

떨어뜨리며 협박하는데..겨우 택시비의 두배를 내겠다며 목숨을 구한

손님의 손에 수갑이 채워진다.

사실 택시에 탔던 그남자는 탈옥수였다.그러나 여기에 반전이 있다.

경찰에게 칭찬을 받고 기사는 경찰서를 나서고..

그때 걸려온 전화한통..

'어이 축하해 알고봤더니 그 택시기사 정신병원에서 탈출했다더군.

탈출하자마자 차도 한대 훔쳐더라고..'

이런.... 운나쁜 탈옥수는 정신병자의 택시에 올라탔던 거였다.

 





28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탈옥기는 때로는 멍청한 탈옥수의 이야기와
천재교수의 탈옥체험기, 그리고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소련스파이 보리스의
절대 가둘수 없었던 탈주범의 이야기까지 정말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뿐이다.
전설적인 마피아두목의 탈옥기는 피가 난무하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이지만
결국에는 잡혀서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는 이야기에는 현실과 타협하여
모범수로서 형을 마치고 자유를 찾는것이 나을지...탈옥후 숨어다니며 마음
졸이는 탈옥수의 생활이 나을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진정한 감옥은 자신을 가두는것...바깓세계에서도 자신을 숨기고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한다면 그보다 더한 감옥이 또 어디 있겠는가.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처럼 이왕 감옥생활을 해야 한다면
자유를 누릴수 없는 고통에 빠질것이 아니라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희망을
붙들어 개과천선의 기회로 삼는것이 훨씬 현명할것이다.
감옥도 또다른 사회의 모습이다.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있으며
권력과 아부와 사랑도 있다. 다만 높은 담안의 특별한 사회이긴 하지만
말이다. 훙한한 탈옥범에게 일갈을 던지는 현명한 수도자의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예전에 저지른 죄를 후회하고
회개하는소리만 듣는다고 생각해보게.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성과 사악함
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되지 않겠는가?' -442p
 
좁은 감옥안에서 자신의 죄를 후회하고 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자신의
존재와 본성을 더 많이 들여다 볼 기회가 될것이다. 혹시 알겠는가 현명한
수도자처럼 깨달음을 얻어 진정한 자유를 얻을런지..
 
생각지도 못한 소재로 즐거움을 준 장뚜안 작가가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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