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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면?
피오나 지음 / 마젤란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이런책은 이제서야 나온거지? 30년전쯤에 나왔으면 내인생이 혹시 달라지지
않았을까? 내가 지지리 연애를 못하고 남자보는 눈이 없었던건 순전히 내잘못이고
선택이었으면 '사랑도 경영'이라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 탓이었다.
이책의 저자 피오나-본명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확실히 여우같고 절대 손해보는일도
없으며 때로는 인정머리가 너무 없는거 아니야? 할만큼 냉철하기도 하다.
그저 엄마같은 마음으로 누나같은 마음으로 부족한 남자친구를 끌어안아주었던
내 연애의 추억이 정말로 부끄럽기 그지없었다는걸...30년후에 확인을 한셈이다.
오호통재라! 뒤늦게서야 만난 이책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하긴 조선시대 여자들처럼 조신하고 한남자만을 죽도록 사랑하고 정절을 지켰던
주변의 친구들은 마음고생 지지리 하는 자리에서 늙어가고 있고 '저것좀 봐
저렇게 인정머리없고 영악하고 지조 없는 것 같으니라구'했던 얄미운 친구들은
흔히 말하는 떵떵거리는 집에 누릴것 다 누리고 반짝반짝 잘 살고 있다.
뭐가 잘못된 거지? 춘향이 이도령 사랑하는 지고지순이 잘못이란 거야?
집한칸 장만하기에 아둥바둥거리고 오로지 이 집한칸 붙든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혹시라도 넓히겠다고 딴짓하다 길거리로 나앉을까.전전긍등 바꿔타지 못한
소심함이....연애에도 적용된단 말이지...흠...확실히 난 무능녀이다.
저자가 나누어 놓은 삽질녀에 징징녀에...의존녀를 다 합친녀이니..뭐라고
불러야 하나.
확실히 쿨한 요즘 레이디들은 깜찍하고 계산적이며 독립적이다.
그런데도 이책이 필요하다는건 강산이 몇번 변해도 여전히 나같이 한심한
레이디들이 많다는 뜻? 나날이 남자들은 김빠진 맥주처럼 싱겁고 엄마젖 못뗀
아기처럼 더 키워야 할것 같고 우주로..세계로..사법고시에...사관학교 짱까지
레이디들이 점령해가는 이시대에도 아직 눈물 콧물 더 흘려야 정신차릴서 같은
징징녀들이 있단 말이지...
뭐 정조대를 채우고 전장에 나가는 시대도 아니고 순결선언이 고귀한 행사가
될만큼 성에 자유로운 시대이긴 하지만 호시탐탐 성에 목마른 남자들에게
쉽게 보이면 안되지. 그건 맞는 소리야.
절대 전화 하지마라..잠수타라...그것도 생각해보니 아주 맘에 드는 소리야.
사랑에 재는게 어디있어. 그게 무슨 사랑이야...라고 20년전이었더라면
아직도 덜떨어진 믿음속에 빠져있었겠지만..
나는 내 격을 많이 높여야했어. 헌신이 헌신(낡은신)이 될수 있다는걸
그때 알았더라면 내 인생의 격도 달라졌을텐데.
내 저렴한 안목과 대처를 저자는 알았던 걸까. 예문에 있는 온갖 한심한
찌질녀의 모습이 나와 겹쳐져 엄청 우울해진다.
마지막 사랑이길 바라고 매달릴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다.
자자의 '제대로 연애할수 있는 남자의 조건 20'정도만 알았어도 산뜻한
연애를 해볼수 있었을텐데..
'그 사람을 사귀면서 얻는게 많다'
'신뢰할 수 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타인을 쉽게 비판하지 않는다' -248p
쉬운 진리인데..제발 레이디들이여 나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이책을
꼭 읽을지어다. '연애도 경영이다' 성공의 연애와 사랑으로 가는 '바이블'이
될수 있음을 잊지 말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