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9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이은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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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는 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몇 편 정도는 알고 있을 정도로 익숙하다. 책받침같은 곳에 쓰여져 있기도 했고 '발이 없어도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그 유명한 시가 기억나지 않는가.


하지만 그가 누구인지 심지어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거의 모르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그의 이름에 들어간 '마리아'때문에 여자인 줄 아는 사람도 있지 않았을까.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술을 해서, 문학을 해서 밥을 버는 일은 예전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 유명한 루 살로메를 만나 평생 우정과 사랑을 나누었지만 실제 결혼은 다른 여자와 했단다.

생계가 어려워 로댕의 평전을 쓰는 작업을 맡았고 그래서 파리에서 머무른 시기에 이 편지가 시작되었다. 릴케가 가르침을 받은 두 명의 예술가중에 야콥센이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시인인줄만 알았지만 소설도 많이 썼다는데 이 편지를 보니 필력이 시로만 머물 솜씨는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편지외에도 평생 그렇게 편지를 많이 썼다니..하긴 그 시대에는 편지가 유일한 소통이었겠지만 유독 이렇게 많은 편지를 썼다는 것은 릴케의 마음에 고인 이야기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심지어 만난 적도 없는 문학지망생인 카푸스에게 이렇게 절절하면서도 세심한 답장을 보냈다니 그의 섬세함과 비범함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을 평가해주길 부탁하는 상대에게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날카롭게 짚어주는 장면이며 사랑, 성, 삶에 대한 철학적인 조언들은 그가 얼마나 인간에 대해 삶에 대해 깊은 마음을 가졌는지,

그래서 이 편지들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것처럼 다가온다.

그가 아주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면 그의 작품들은 탄생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때로 삶의 고통이 어떻게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지 릴케의 편지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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