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트레킹 가이드 - 천천히 한 걸음씩 반나절이면 충분한 도심 속 걷기 여행, 최신 개정판
진우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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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버킷리스트에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한 달 살아보기'나 '크루즈 타고 세계일주'같은 것들이 있다. 이제는 걷기도 힘드신 엄마는 오래전 그랬었다. '더 늙어서 걷지 못할 때가 되기 전에 많이 다녀라'. 아직 걷는 일이 힘들지 않건만 왜 나는 걷는 일에 게으른 채 세계여행만 꿈꾸고 있었을까.


서울에서 태어나 오래 살았고 이십여년 전부터는 여수시 소재 섬을 오가며 살고 있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한달에 이십여일 가까이 전국을 출장하는 일을 했었다.

그러니 전국 곳곳을 많이 알고 구경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냥 차타고 오가기만 했다. 가끔 현지 맛집 정도나 다녀봤을 뿐이니 그야말로 주마간산격의 여정이었다. 후회스럽다.


왜 꼭 먼 곳에만 가야 여행이라고 생각했을까. 앞뒤로 시간을 두고 잘 둘러보고 느끼는 여정이었더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일로 프랑스, 스페인같은 곳을 가보았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깨닫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많이 부끄럽다. '금수강산'이란 말이 왜 생겼겠는가. 이 책에 실린 풍경만 봐도 알게된다. 그 아름다움을.


물론 저자의 촬영솜씨도 더해졌겠지만 우리나라 사계절의 풍경이 이토록 아름다왔다니.

사람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 이렇게 좋은 곳들이 많았던가.

계절별, 테마별로 구성한 것도 너무 좋았다.


가장 효율적인 코스와 걸리는 시간까지 꼼꼼히 설명해놓아서 선택하기도 수월하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남산에 가본적이 없다고 하더니 내 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곳들이 수두룩했다. 이런 곳들을 놓치고 먼 나라만 바라보다니...아쉽다.


불과 우리동네에서 지하철로 몇 정거만 가면 멋진 트레킹 코스가 있었다.

그 코스근처에 있는 맛집 정보도 좋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당연히 맛집은 필수이다.


서울 사대문안에도 멋진 곳들이 널려있다는 사실을 알면 서울 사람들 놀라자빠질 것 같다.

궁들도 아름답고-특히 달밤의 궁궐여행을 해본적이 있어서 그 멋짐을 느껴본 사람으로서 강력추천한다-여고시절 오가던 성북동 길, 바로 집뒤에 있는 남산 길-여기는 벚꽃이 필 때 기가막히다-

같은 곳들의 트레킹 난이도도 표시해두어서 그냥 편한 차림으로 시작해볼 수도 있다.

'천천히 한 걸음씩, 반나절이면 충분한 도심 속 걷기 여행'.

정말 제목대로다. 가까이 있어도 움직이지 않으면 달 나라보다 먼 곳이지 않겠나.

이제 꽃이 피면 서울 둘레길부터 시작해볼 예정이다. 마음을 설레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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