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펀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4
이송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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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퉁아'라는 이상한 별명을 부르는 남자가 친오빠이다. 초등학교때 나겸이가 아이들에게 '뭉실퉁퉁'이라고 불릴 때 더 신나게 웃으며 줄여부른 내 별명이다.

'몽실통통'이라면 귀엽기라도 할텐데. 뭉퉁이라니. 별명만으로도 내 몸이 그려지지 않는가.


안먹고 버티다가 드디어 쓰러진 날 결국 보건실로 실려가게 된 나겸은 보건선생으로 부터 권투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보건선생역시 대학생일때 과체충을 넘어 비만이었단다.

그 때 복싱으로 살을 뺐다고 한다. 요요없는 유일한 운동이었다고 하면서.

당연히 귀가 솔깃해졌다. 온동네를 뒤져 찾아낸 빵집 위쪽에 있는 '럭키 체육관'!


어서오시라고 환영을 해줄법도 하건만 있던 손님들도 내쫓는 이상한 체육관이다.

안 관장이라는 사람은 살빼러 왔다는 아줌마들이 먹을걸 잔뜩 싸갖고 오자 내쫓아 버렸다.

그리고 정 안가게 존댓말을 쓰는 사람이다. 어린 우리에게도 따박따박 말을 높힌다.

입관을 하려면 줄넘기 천 번이 기본이라는데 나겸은 30번을 넘기자 다리가 꼬이고 만다. 권투는 커녕 줄넘기에서 벌써 입장불가가 되게 생겼다.


그렇게 겨우 천 번의 줄넘기를 하고 나오는데 수상한 할머니의 모습을 봤다. ATM에서 돈을 찾은 할머니가 서둘러서 누군가에게 돈을 건네고 있었다. 이거 보이시피싱이 맞지?

간 발의 차이로 오토바이를 타고 떠난 남자를 놓쳤다. 바닥에 나동그라진 할머니를 부축하려는데 안 관장이 나타나 할머니를 업는다. 어디선가 무슨일이 생기면 나타난다는 짱가처럼 말이다.

알고보니 오토바이 남자는 할머니의 아들이란다. 할머니 돈을 야금야금 빼먹고 있는 진드기같은 아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더라고 할머니는 진드기같은 아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살면서도 시니어 배우일을 하는 멋진 할머니였다. 권투를 시작하고 시니어 배우를 권유받게 되었고 이제서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행복해했다.

이상한 체육관에는 이상한 사람들만 모이는 것 같았다. 나겸은 권투글러브는 껴보지도 못한 채 매일 줄넘기만 했다. 그런데도 1,5kg이 늘었다. 이게 말이 되나?

안관장의 이름이 '안행운'이었다니. 그래서 럭키 체육관이 되었다더니 정말 행운이 안오는 체육관이다.

행운은 커녕 이상한 사람들만 만나고 몰랐던 친구들의 내면과도 만나게 된다.

이미 살빼기는 글러버린 것 같고 그냥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는 걸 행운으로 알고 그냥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나겸이의 체중이 어찌 변할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나겸아 속마음은 알차게 찌고 있다는거 너만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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