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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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자하고 사랑이 넘치는 엄마로부터 따뜻한 보살핌과 애정을 듬뿍 받고 자란 딸이 있었다.

엄마는 세상이나 사람에 대한 원망이나 비판을 해 본적 없었고 가여운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감싸주라고 가르쳤다. 딸은 넘치는 사랑을 받으면서 엄마가 자신으로 인해 기뻐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더 잘하고 싶었다.


다소 어둡고 내성적인 남자인 타도코로를 그림을 그리는 취미교실에서 만나 사귀면서도 그에게 끌리는 점은 없었다. 하지만 취미교실에서 열린 그림 전시회에서 타도코로의 그림을 보게 된 엄마는 그의 그림을 극찬하면서 '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 그림을 엄마에게 선물하고팠던 딸은 일부터 타도코로에게 친밀하게 다가간다.

3번 째 만남에서 그가 청혼을 하자 당황했지만 엄마의 지지와 '아름다운 우리 집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말에 용기를 내어 그와 결혼을 하게 된다.


지방 유지였던 시가에서는 산중턱에 집을 얻어주었다. 오르내리기가 힘들긴 했지만 부부는 그 집에 꽃을 심었고 아름답게 가꾸었다. 타도코로는 대학을 나왔지만 고향의 철공소에서 일했다.

말수도 적었고 다정함도 없었지만 아내가 임신을 하자 요리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렇게 부부에게 딸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점차 예뻐지는 얼굴에, 특히 엄마가 손녀의 탄생을 행복해하자 딸은 엄마가 행복할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아기를 기르게 된다.


세월이 흘러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반 년 앞둔 어느 날 태풍이 몰려왔고 남편이 야근을 하는 날이면 집에와서 함께 지냈던 엄마는 아이와 함께 건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밤 비극이 일어났다. 태풍으로 인해 산사태가 일어나고 엄마와 아이가 잠든 방을 덮쳤다. 커다란 장롱밑에 깔린 엄마와 아이! 거기에 켜두었던 초로 인해 화재가 발생되어 빨리 집밖으로 나가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제 남은 시간으로는 한 사람만을 구할 수 밖에 없는 그 순간! 딸은 아이를 안고 밖으로 피했다.

엄마의 간절한 부탁때문이었다. '난 내가 살아남는 것보다 내 생명이 미래로 이어지는 게 더 기쁘단다.

널 낳아서 엄마는 너무 행복했어 네 사랑을 이제 이 아이에게 주렴'그게 엄마의 마지막 말이었다.


집은 불타 없어지고 결국 부부와 아이는 본가로 들어가게 된다. 농사와 집안일을 떠맡게 된 딸이 며느리였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나날들이었다.

시어머니의 잔소리와 구박이 이어져도 남편은 아내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본가 옆에 별실을 만들어 부부와 아이가 따로 살아도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렇게 자란 아이도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끊임없이 받고 싶어했다. 하지만 엄마는 다정한 듯 하면서도 냉정한 적이 많았다.

그 이유는 나중에서야 밝혀진다.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 했던 아이가 어느 날 자살을 감행한다.

과거의 비밀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비밀이었기에 삶을 포기하고 싶었을까.

엄마를 사고로 잃고 그리움의 날들을 보내던 딸과 그 아이의 이름은 나중에서야 밝힌다.

'루미코'와 '사야카' 이 소설에서 그녀들의 이름은 그닥 중요하지 않았다.

마지막에서야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 바라보고 나서야 이름을 되찾았다.

'아이를 낳은 여자들이 모두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모성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고 그냥 누군가의 딸로 남아 보호받고 싶은 바람으로 모성을 배제해 버리는 엄마도 있다'

과연 루미코는 어떤 엄마였을까. 그래도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던 두 딸이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게 되어 정말 다행스러웠다. 엄마와 딸의 시각으로 교차되는 구성이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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