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펼치자 마자 인체의 뼈그림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하긴 인체를 그리긴 위해서는 뼈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얼른 떠올린 그림이 바로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인체비례도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을 그리기 위해 인체공부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실제 해부하는 현장에 참여했다는 기록도 있다.
풍경화같은 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 그리면 되지만 인체를 그리는 일은 이렇게 인체를 꼼꼼하게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한다. 마치 의학공부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 인간의 몸에 이렇게 많은 뼈가 있었다니. 놀랍다.
저자는 인간을 그리기에 앞서 먼저 뼈의 기본구조, 뼈의 형태를 이해하지 못하면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 오래전 저자의 이 말을 실천한 셈이다.
배꼽을 중심으로 팔 다리를 벌리면 원과 정사각형에 딱 들어맞는다는 것을 알아낸 천재화가이면서 과학도였던 것이다. 일단 인체의 뼈구조를 보고 하나씩 그려나가는 과정부터가 시작이다.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흉내를 내면서 시작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간단한 선으로-직선과 곡선을 기둥삼아 먼저 밑그림부터 그린다-거기에 점차 섬세함을 더하면 이렇게 멋진 인체도가 탄생하는 것이다.
1단계의 그림정도는 누구나 그릴 정도로 단순하다. 애니메이션의 로봇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리에 점차 뼈를 더하고 그위에 살을 붙인다고 생각하고 연결하니 제법 그림이 나온다. 오호 그래서 뼈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구나.
나체자화상으로 유명한 에곤 실레의 그림도 저자의 방법대로 따라하면 이렇게 그려낼 수가 있다.
저자가 미술 해부학자라는 사실을 알고나니 그의 이런 섬세한 그리기 능력이 이해가 되었다.
이 책에는 '전신 골격도 그리는 법'의 해설영상이 제공되어있다.
꼭 인체를 그리는 작업을 하지 않은 미술학도에게도 아주 도움이 될 책이다.
한참을 따라가다보니 신이 참 잘만든 조각이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