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
헨드릭 흐룬 지음, 최진영 옮김 / 드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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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르트 푸트만스, 47세 미혼으로 175cm의 키에 몸무게는 90kg로 안경을 썼고 약간 탈모가 진행되고 있었고 얼굴의 오른쪽뺨에는 와인 얼룩같은 반점이 있다. 한마디로 매력있는 남자는 아니란 뜻이다.


푸트만스는 학교를 졸업하고 줄곧 회계사로 일해왔다. 가족이라곤 다발경화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유일했다. 어머니는 많이 아팠지만 낙관적인 성격이라 잘 견디는 편이었다.

몸이 점차 더 나빠지자 집안일도 푸트만스의 몫이 되었다.

푸트만스는 내성적이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잘 몰랐지만 어머니는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예의가 없으면 안된다고 가르쳤다. 그래도 외골수에 정확한 생활패턴만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더이상 아침마다 차를 끓이고 비스킷에 버터를 바를 필요가 없어졌다.

잘 그리던 그림조차 더이상 그려지지 않았다. 직장에서도 해고되었다. 푸트만스는 그동안 네덜란드를 떠나본 적이 없었다.이제는 얽매이지 않고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그렇게 푸트만스는 오로라를 보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마치 어려서 놀림을 받던 어린시절처럼 엉망이었다.

늘 제시간보다 늦게서야 도착했고 가끔은 식사시간을 놓쳐 밥을 먹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푸트만스는 계획있는 삶이 편안했다. 그래서 여행일지를 꼼꼼하게 기록했고 늘 일기예보를 보고 체크를 했다. 그냥 여행일정이 그러니까 따라가면서도 일정이 지켜지지 않아 불안했다.


오로라를 볼 가능성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꿈인듯 현실인듯 기가막힌 오로라를 보았다.

실제였을까. 같이 간 일행들도 오로라 얘기는 하지 않았다.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가는 동안 날씨는 최악이었고 그를 반겨줄 가족도 없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푸트만스를 불행하게 했다. 조금 친해진 일행이 마지막 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을 때 푸트만스는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거절한다. 그는 이미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다정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겨진 푸트만스는 제대도 된 삶을 살 수 없었다.

어머니의 소원이었던 오로라는 보았으니 이제 그가 할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돌아가는 배안에서 평생 그토록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었던 오로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이토록 외로운 푸트만스라니...가슴이 미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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