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언젠가 내 사랑하는 반려견을 먼저 떠나보낼지도 모른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 세상을 떠날 것이고 가끔은 누군가 기억을 해주겠지.
내가 남길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시절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오래된 것들을 잘 버리지 않아 집안이 어수선하다. 치매에 걸리기 전 엄마가 건네준 반지를 보면서 더 정신을 놓기전에 딸에게 물려주고 싶어했던 엄마의 마음이 전해졌다.
나도 조만간 '모리'를 찾아 내 인생을 담은 작품 하나쯤 의뢰하고 싶다.
과연 나를 가장 잘 표현해줄 물건은 무엇일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의 탄생부터 늙어가는 지금까지의 사진? 아니면 이런 글귀하나들? 문득 남길 것 없는 초라한 인생인 것 같아 부끄럽다.
누구에겐가는 소중한 것들을 담아 멋진 감동을 만들어내는 작가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