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도 말했지만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이 훗날 영상물로 제작되었을 때 대중들이 열광했던 것은 그녀의 작품이 마치 대본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무대위에 배우들이 말을 하면서 짓는 표정같은 것들이 그대로 전해질 정도였다. 오호 소설과 영화를 대비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꼭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오랫동안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그녀가 걸어왔던 궤적에 따라 작품의 번역톤이 달라졌다는 말이 감동스러웠다. 그냥 단어에만 충실한 번역이 아니라 '오만과 편견'이 쓰여질 때와 '이성과 감성'이 쓰여질 당시의 상황, 환경이 달랐고-연극에 푹 빠져 있을 때에는 아무래도 대본같은 작품이 탄생되었던 것 같다-그 점을 캐치해서 번역을 달리했다는 것은 번역가로서의 능력, 섬세함이 남달랐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남성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던 시절에 태어나 순종을 거부하고-사실 결혼을 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고는 하나-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난 제인 오스틴에 대한 아쉬움을 작품으로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반도의 끝자락 어느 번역가가 자신을 추앙하는 작품을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제인 오스틴은 하늘에서 기뻐하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