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제인 오스틴 - 젊은 소설가의 초상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김선형 지음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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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이란 작품을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정확하게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작가인 제인 오스틴은 천재 여성작가로 여권이라는 것이 없던 시절, 영국에서 태어나 시대를 뛰어넘어 당시의 부조리한 시대의 부당한 삶을 사는 여성들의 모습들을 잘 그려낸 것으로 알고 있다.


1775년 태어난 제인은 가난한 목사의 딸이었지만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많은 책을 읽었고 자상한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아 당시로서는 꽤 자유스러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던 당시의 대다수의 여성과는 다르게 자신의 철학이 뚜렷했고 후세에도 회자될만한 작품들을 남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재능은 빛나는 것이었다.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는 광팬들은 '제인아이트'라고 하는데 '제인의 추종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물론 그녀의 작품에 열광하기도 했겠지만 그녀의 진보적인 사고에 더 반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쓴 저자역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그녀의 내면 세계에 심취했던 것 같다.

결국 이런 에세이를 씀으로써 자신 역시 '제인아이트'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작가이지만 제인의 작품은 여성들만 열광했던 것은 아니었고 심지어 비극적인 전쟁에 참여했던 병사들에게도 큰 위안이 될 정도였다고 한다. 제인 오스틴에게 반한 두 남자의 우정이 결국은 서로의 목숨을 구하게 되었고 그중 한 인물이 '곰돌이 푸'의 작가였다고 하니 인연, 운명이라는 것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깨닫게 된다.

자신이 내딛었던 한 걸음의 발자욱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었는지 제인도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도 말했지만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이 훗날 영상물로 제작되었을 때 대중들이 열광했던 것은 그녀의 작품이 마치 대본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무대위에 배우들이 말을 하면서 짓는 표정같은 것들이 그대로 전해질 정도였다. 오호 소설과 영화를 대비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꼭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오랫동안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그녀가 걸어왔던 궤적에 따라 작품의 번역톤이 달라졌다는 말이 감동스러웠다. 그냥 단어에만 충실한 번역이 아니라 '오만과 편견'이 쓰여질 때와 '이성과 감성'이 쓰여질 당시의 상황, 환경이 달랐고-연극에 푹 빠져 있을 때에는 아무래도 대본같은 작품이 탄생되었던 것 같다-그 점을 캐치해서 번역을 달리했다는 것은 번역가로서의 능력, 섬세함이 남달랐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남성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던 시절에 태어나 순종을 거부하고-사실 결혼을 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고는 하나-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난 제인 오스틴에 대한 아쉬움을 작품으로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반도의 끝자락 어느 번역가가 자신을 추앙하는 작품을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제인 오스틴은 하늘에서 기뻐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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