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괴담
온다 리쿠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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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괴담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추리소설도 그렇고 괴담도 그렇고 이상하게 일본만의 독특한 기괴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축축한 섬나라여서 그런가? 마을마다 신사가 있고 집안에도 죽은 가족의 불단을 모시는 관습이 있을 정도로 '죽음'과 가깝게 지내기 때문일까.

제목으로 보면 커피에 얽힌 괴담인가 싶었는데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로 만나서 서로가 알고 있는 기담을 나누는 곳이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다. 맥주와 요리를 더 많이 먹는 것 같지만.


레코드 회사의 프로듀서인 다몬, 작곡가겸 뮤지션인 오노에, 칼날 같은 검사인 구로다, 의사인 미즈시마는 몇 달에 한 번씩 만나 커피를 마시면서 괴담을 나누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서로 바빠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한 여름이든, 한 겨울이든 이 모임에 흠뻑 빠져있다. 교토, 요코하마, 나고야 만나는 곳도 그 때 그 때 달라진다.


서로 바쁜 사람들이라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괴담을 나눌 때의 그 친밀감을 좋아한다.

백주 대낮에 오래된 도시의 한 귀퉁이에서 남몰래 소름 돋는다는게 그리 즐거운 일인가. 난 무서운데.

그래도 시끄러운 일상을 잠시 잊기에 딱 좋은 주제가 아닐 수 없다. '괴담'.

묘하게 뒤가 캥기도 머리가 쭈뼛하고 서는 느낌이 좋지 않은가.


가끔일 1박을 하기도 하는데 호텔 옷장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떠올리는 구로다 검사의 이야기는 오싹하다. 검사니까 아무래도 죽음에 관한 사건을 많이 만날 것이다. 이 모임에서 힌트를 얻어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괴담이 무서운건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경험하기 때문이 아닐까. 귀신의 존재를 느낀 적이 있었기에 괴담은 그저 이야기로만 남길 수가 없다.


자살을 한 주인곁에 함께 죽어있던 푸들강아지가 나타나 수사중인 형사를 이끌어 현장을

발견하게 하는 장면은 정말 믿기 어렵다. 하지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독 그런게 보이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

그래도 죽은 할머니의 모습을 두 사람이 함께 목격한 것은 드문일이긴 하다. 마지막 인사라도 건네고 싶었던 걸까.

우연한 시간 지체때문에 타려던 비행기를 놓쳐서 오히려 비행기사고를 면한 사연을 들은 적이 있다. 분명 그 사람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스토리 곳곳에 일본 전통의 문화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괴한 이야기나 동요같은 것도 해설해놓아서 기담이 더욱 생생하게 전해진다. 저자가 아주 박식한 사람이 틀림없다.

덕분에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어깨가 더 으스스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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