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영혼의 미술관 - 우리가 사랑한 화가들의 삶이 담긴 낯선 그림들
김원형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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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독일의 베를린으로 미국의 메트로폴리탄으로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으로 떠날 설레임에 한 해 동안 나를 어지럽혔던 불안과 화가 잠시 잊혀졌다.

몇 년동안 꾸준히 나오고 있는 그림, 화가에 대한 책은 문외한이었던 나를 제법 알차게 채워준 고마운 등대였다.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고 있는 고흐, 모네, 드가, 뭉크를 만나는 일도 신났지만 미처 알지못했던 시대의 편견을 고발한 독일의 여성화가 케테 콜비츠를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물론 그녀가 그린 당시의 여성, 모성이 너무 어두운 점이 마음을 아프게 하긴 했지만.

특히 많이 알려진 화가들의 그림보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이런 작품들을 골라 실어준 작가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살아생전 단 한 점의 작품만이 팔렸다는 고흐의 '해바라기'나 '별이 빛나는 밤'도 좋았겠지만 같은 풍경을 서로 다르게 그린 '랑글루아 다리'를 보면 그림을 그릴 당시 화가의 마음이 어떤지를 짐작하게 된다.


빨래를 하는 여인들의 부지런한 움직임에서 삶의 역동성이 느껴지고 조금 더 한적한 다리의 모습에서는 평화롭고 고즈넉한 평화로움이 느껴져 좋았다. 예술이라는 것이 글로 표현하든, 그림으로 표현하든 작가들이 세상을 보는 심오한 세상이 담겨있다는 것을 또 깨닫게 된다.

사진으로 찍은 것과는 다르게 시대에 깃든 희망과 불안, 그리고 삶에 대한 간절함 같은 것들이 담겨 있어 눈길이, 마음길이 한참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며칠 전 눈이 오기전까지 내집앞 정원에 있던 꽃들의 모습이 이렇게 생생하게 나를 찾아오다니.

책을 넘길 수 없을만큼 한참동안 이 꽃그림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모네하면 물위에 어린 빛과 꽃이 떠오른다. 빛의 찬란한 눈부심이 물위에 머물과 꽃을 비추던 그 모습이 생생한데 거의 생화를 보는 것 같은 이 리얼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꽃 앞에서 나는 자유롭다'던 모네의 마음이 바로 꽃이 아니었을까.

영혼을 갈아넣어 그렸을 그림들을 보면서 행복감과 위안이 찾아왔다. 그리고 왜 그런 그림들이 탄생될 수밖에 없었는지, 작가들의 생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어서 다시 빈 곳간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은 아주 소중하고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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