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반, 엄마 마음 일기장 - 좋은 엄마가 되려다,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AcornLoft
신은영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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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지 않아본 사람들은 진정한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없다.

열 달을 품는 것부터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를 낳아본 엄마들은 안다.

내 몸임에도 내 몸같지 않고 힘들게 열 달을 품어 상상하기 힘든 산통을 겪고 세상밖으로 한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일, 참 숭고하다는 생각이 든다.


품고 있을 때에는 일단 낳기만 하면 몸이 편해지겠구나 싶지만 낳고 나서 부터가 더 힘들다는 것을 육아를 해본 엄마들은 또 알게된다. 그래도 품속에 있을때가 천국이었다는 것을.

서너시간 간격으로 젖을 먹이거나 우유를 먹여야 하니 늘 잠이 부족하고 지치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예쁜 내 새끼니까 힘들어도 견디게 된다. 만약 부모님을 그렇게 케어해야한다고 하면 아마 며칠 만에 속을 들어버릴지도 모른다.


젖만 떼면, 아기가 걷기만 하면, 어린이집에 보낼 정도만 되면..그러면서 힘을 내서 견딘다.

저자의 새벽 4시 반은 같은 경험을 한 엄마의 마음 그 자체여서 공감이 팍 와닿는다.

그래놓고 또 잊고 둘 째를 낳게 된다. 참 나. 무슨 용기인지 모르겠다.

감사하게도 순하게 태어나 부족한 엄마임에도 힘들지 않게 키워냈지만 산후 우울증으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호르몬의 변화때문이라는데 아이를 보면서 그렇게 울었었다.

내가 잘 키워낼 수 있으려나. 불안하고 힘들고...그런 마음들이 저자에게서도 잘 느껴졌다.


밥투정하는 아이에게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고 싶어서 애걸복걸하게 되고 조금 아프기만 해도 병원으로 전력질주하게 되는 그런 엄마의 모습들.

그런 전쟁같은 육아의 시간을 겪다보면 거울을 보는 일조차 하기 힘들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예전의 화사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후줄근하고 피곤에 절은 낯선 여자의 모습이다. 그래도 저자는 때로 용기를 내어 맛있는 찬을 자기 앞에 놓고 가장 먼저 먹어보기도 했다니 왜 내가 더 감사한지. 언제부터인지 내 생일은 그냥 넘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는 아예 며칠전부터 강조하고 옆구리를 찌르고 있다. 모르고 넘어가면 서운하던 감정보다 이게 훨씬 더 낫다.


이제 큰 딸은 마흔 언저리가 되었지만 육아의 짐은 여전하다.

결혼생각은 하지 않으니 아침, 저녁 밥을 해 먹이고 빨래를 해주고 심지어 키우는 반려견 육아까지 맡게 되었다. 대학만 가면, 성인만 되면, 결혼만 하면 끝날 줄 알았지? ㅎㅎ

내가 끝나야 육아가 끝난다고 보면 된다. 너무 무서운 얘기이려나.

이런 내마음, 엄마마음 위로해주는 책이었다. 이렇게 새벽에 글을 써서 자신을 위로하는 마음이 너무 애틋하다. 진짜 엄마의 마음으로 써냈을 모습이 떠올라 코끝이 시큰해진다.

그래도 힘내자, 엄마니까. 그래야하니까. 수고 많았어요.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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