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다이소 드로잉 - 연필 드로잉부터 만년필, 색연필, 오일파스텔, 수채화 물감, 아크릴물감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림 취미 생활!
오토(정준영).정진호 지음 / 시프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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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본 적이 언제였던가. 아마 학교를 다니던 시절쯤 그려보고 거의 그려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림에 그닥 소질도 없었고 그림보다 책을 읽는 걸 더 좋아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려서는 미술시간이 오면 참 싫었던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의 크레파스나 물감을 보면서 기가 죽었기 때문이다.


가난하던 어린시절 크레파스나 도화지 한 장도 맘편하게 사지 못했었다. 대개 다들 그렇긴했다.

그래도 좀 부유한 집 아이들은 24색, 36색이 들어있는 화려한 크레파스를 가져와 다양한 색감을 뽐내면서 그렸건만 겨우 12색, 그것도 몽당 몽당한 크레파스로 그리려니 신이 날리가 없었다.

유독 잘 떨어지는 색갈의 파스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 색만 따로 팔지 않아서 이가 빠진 모양새의 파스를 꺼내놓아야 했다. 그게 참 부끄러웠던 것 같다. 그래도 아마 내가 그림 그리는 일에 소질이 있었다면 지금쯤 저자처럼 화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아닌가.


가난했지만 재능이 있던 고흐가 동생 테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당시에는 엄청나게 비쌌다던 물감이나 화구를 어떻게 장만했으려나. 지금도 물감이나 화구가 비싸다고 생각했더니 다이소에 가면 이렇게 싸게 장만을 할 수 있다고? 그림에 관심이 없어 다이소에 자주 가도 몰랐던 것 같다.


그저 색연필, 4HB연필, 크레파스, 물감 거기에 좀 고급지다 싶으면 파스텔 정도나 알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화구나 물감종류가 있다는 것도 놀랍다.

직접 손으로 그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즘은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사람도 많다는데 그래도 직접 그려지는 과정을 보니 따라만 한다면 귀여운 우리집 강아지도 한 번 그려볼만 하겠는데.


스케치북이나 뭔지 정확하게 몰랐던 오일 파스텔도 이렇게 저렴할 수가 없다.

이 원가로 생산이 가능하다니. 요즘엔 그림 그리는 일도 그닥 부담이 없겠구나 싶어 감사하다.

지금이야 돈이 없어 화구 마련이 어려운 가정이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다이소가 참 감사한 존재가 될 것 같다. 나도 괜찮은 펜종류 몇 개 마련해야겠다. 쓰는 것은 좋아하니까.


아예 몸통에 물감이 들어있는 워터 브러시도 있다. 와우 AI가 그림도 그려준다는 세상이니 직접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에게는 번거로운 작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작업과정을 보니 멋지다.

연필 드로잉-이건 많이 해보았다-에 만년필, 아크릴 물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림그리기 과정이 참 즐겁게 다가왔다. 이제 정원은 낙엽조차 몇 장 안남은 황량한 모습이지만 솜씨가 좀 있다면 다양한 화구로 그림좀 그려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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