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말의 숲을 거닐다 - 다채로운 말로 엮은, 어휘 산책집
권정희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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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참 잘지었다. 이렇게 다양한 말들이 가득찬 예쁜 숲길을 걸은 느낌이다.

매일 말을 하고 글을 읽고 쓰면서도 몰랐던 언어들이 이렇게 많았었나.

오랫동안 쓰지 않은 말도, 글도 소멸하겠지만 다시 소생시키고픈 마음이 마구 솟아오른다.


말은 사람이 만들었고 다듬어지고 전해진 유산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변하거나 묻히고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렇게 심폐소생술을 펼쳐 살려놓는 사람들이 있어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특히 우리말들은 어찌 그리 곱고 도담한지 모르고 살았던게 아쉬울 지경이다.


사이사이 '쉬어가는 페이지'는 절대 쉬면 되지 않을 중요한 메시지가 들어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썼던 말도 고쳐서 예쁘게 써보자고 하니 세상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질 것 같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자신의 선택도 아니었고 불운이었을 사람들에게 우리는 좀더 친절해져야 한다. 우선 말부터 고쳐보자.

사실 이미 많이 고쳐서 부르고 있긴 하지만.



'풀솜할머니'라는 표현이 얼마나 따순지 모르겠다. 외할머니의 우리말이라는데 말에서 포근함이 그대로 느껴지지 않은가. 할머니의 손주사랑이 말 하나로 그대로 전해진다. 누가 만들었을까. 분명 마음이 따뜻한 사람일 것이다.


지금 나도 글을 쓰고 있지만 맞춤법에 자신이 없다. 예전과 달라진 맞춤법도 있긴 하지만 맞다고 생각하면서 잘못 쓰는 글이 너무도 많았다니 부끄러운 생각도 든다. 표기도 문제이지만 띄어쓰기도 주의해야 한다. '댓가'처럼 ㅅ이 붙는 글자들은 어떤 공식이 있는 것일까. 듣기로는 단어사이에 '의'가 붙을 수 있는 말에 붙인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다.


우리말뿐이 아니고 한자어, 외래어등의 표기도 잘 지적해주었다.

얼마나 많은 글을 찾아내고 고르고 다듬었을지 저자의 노고가 그대로 느껴졌다.

이렇게 마구 흐트러져 있던 글을 잘 고르고 죽어있던 말도 다시 살리고 하다보니 마음마저 깨끗하게 정리가 된 기분이다.

이제 이렇게 정리된 말과 글로 더 적확하고 아름다운 글들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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