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피플
차현진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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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같은 사랑을 믿는다. 그렇게라도 기적같은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어야 살아갈 이유로 남지 않겠는가. 하지만 난 운명같은 사랑을 만났었나? 만났는데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떠나보냈나?

가물가물한 기억속에 생각만으로 가슴이 아릿한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한다.


비행기 승무원인 정원은 이제 마지막 비행을 앞두고 있다. 보름후쯤 결혼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하게 자랐고 도시락 공장에서 알바를 했던 소녀는 기어이 승무원이 되었고 의대교수인 남자를 만나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성공한 삶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절친인 아진은

결혼은 애송이들이나 하는 것이고 커리어가 더 중요하다고 혀를 끌끌차고 있다.


연희동 교회 목사의 딸로 태어난 아진은 태생부터가 금수저였다. 그런 아진과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같은 영화배우, 소설을 좋아한다는걸 알게되면서 절친이 되었다.

드라마작가가 된 아진은 작가일을 그만두고 유튜버가 되었다. 마지막 비행지인 암스테르담에 묵게된 정원은 아이슬란드의 화산이 폭발되면서 비행기가 멈추게 되고 별 수 없이 유럽에 머물게 된다.

그런 정원에게 아진은 특별한 부탁을 해온다. 그래서 정원은 차를 렌트해서 파리로 향하려고 하는데.


렌터가가 동이 날 지경에 겨우 한 대의 차를 구했지만 낯선 남자가 같은 차의 키를 들고 있다.

렌터카 회사의 실수로 같은 차를 배정받은 정원과 낯선 남자 해든은 별 수 없이 한 차를 타고 파리로 향하게 된다. 첫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대화를 하게 되면서 점차 신비한 느낌을 갖게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게 가능한가? 해든은 보육원에서 자라 프랑스에 입양된 과거가 있었다.

지금은 기자로서 갑작스러운 취재요청으로 파리로 가는 중이다.


이국에서 만난 같은 민족이어서 끌리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운명같은 이끌림 같은 것이 두 사람을 마구 이끌었고 결국 해든은 그 여자를 자신의 운명속에 끌어오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약속된 센강 유람선 투어에 정원은 나타나지 않는다.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두 사람은 믿어지지 않은 며칠을 보냈고 한국에 돌아온 정원은 결혼한다.

하지만 해든에 대한 기억을 결코 지울 수 없다. 운명이라니까. 그러니까 자꾸 우연같지만 운명적인 마주침이 계속된다.

엄청난 사고로 각각 연인을 잃은 두 남녀는 동련상병의 마음으로 결혼을 했고 사랑보다는 동지같은 우정으로 결혼생활을 이어온다. 그러니 운명같은 사랑을 만났다는 확신이 든다면 이혼하고 운명을 붙잡아야 하는게 아닐까. 이렇게 단순한 사람이라 소설같은 사랑은 만나지 못했나보다. 보다 큰 의미의 사랑이 존재함이 밝혀지면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어서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걸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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