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아무렇지도 않게 핀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법을 가르쳐준 스승님.
'나는 아직 너보다 예쁜 꽃을 본 적이 없다'고 해서 나를 기쁘게 해준 연인같은 시인님.
그런 시인의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생각했다.
'아들아 이제 그만 그쯤에서 멈추어다오, 네가 가고 있는 길은 어둠의 길, 낭떠러지 길이다' 왈칵 눈물이 솟는다. 내가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어서.
'네가 나를 포기할 수 없듯이 나도 너를 포기할 수 없다'는 시인의 그 말을 나도 건네고 싶어서.
비록 지금은 풀처럼 보여도 후일 저혼자 찬란해질 수 있는 꽃일 수도 있다는 말을 나도 시인처럼 건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