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좋은 게 너무 많다! - 러시아 국민 동화 '데니스의 이야기' 한국어판
빅토르 드라군스키 지음, 승주연 옮김 / 시원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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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 이 책이 쓰여진 시기가 1960년도 이전이라니 믿기가 힘들었다. 전혀 고루하지 않고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 속 주인공이 할아버지가 되었을 것이라고?


뉴욕 태생인 저자가 왜 그 동서 냉전의 시대에 구소련(지금의 러시아)에서 살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러시아식 이름을 보면 그 곳이 부모님의 고향이지 않았을까.

어찌되었든 이 소설이 씌여진 시절 소련 사람들의 삶은 지금보다는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을 것이고 생각된다. 일단 개인재산이 인정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급된 공동주택의 규모가 너무 적었다고 한다.

하지만 8살인 데니스와 그의 아버지의 생활에서 불편함이나 억압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털이 덜 뽑힌 생닭을 요리해먹으라는 미션을 남기고 직장에 간 엄마! 아빠와 데니스는 생닭을 어떻게 요리해먹을지 궁리를 한다. 닭요리 레시피가 몇 백개쯤 있다고 하더니 결국 삶아 먹기로 결정한 부자. 하지만 생닭에는 아직 뽑혀지지 않은 털이 많았다.

일단 그 털을 제거하기 위해 가위로 자르지만 여전히 털이 너무 많다. 아버지의 제안으로 불에 태우기로 하는데...와우 저기 그림처럼 저런 몰골이 되고만다. 우하하~~


사실 술래잡기는 집밖에서 해야한다. 가뜩이나 좁은 공동주택 방안에서 하는 술래잡기라니 숨을 곳이 있기나 할까. 결국 데니스는 넓은 방을 찾아 침대밑에 숨는데...

그 방의 주인인 할머니는 침대밑에서 나는 소리에 '사람 강도 살려요!'라고 소리치고 그 소리에 더 놀란 데니스는 엉뚱한 곳으로 도망친다. 아주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시대가 변해도 아이들이 숙제를 싫어하는 것은 똑같은 모양이다.

늦게 일어나 빨리 옷갈아입는 법을 연습한 덕분에 지각은 면했지만 숙제를 깜빡했다.

무슨 숙제였는지도 기억할 수가 없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숙제가 뭔지는 알아냈지만 과연 이 말썽꾸러기 데니스는 무서운 선생님에게서 벗어날 수 있으려나.

그 시절 소련의 모습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아무리 공산국가라고 하지만 서로를 아끼고 돕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 근데 8살짜리 데니스는 어떻게 자랐을까. 여전히 잘 살아 있으려나. 실컷 웃고 싶다면 얼른 챙겨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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