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 - 달콤쫄깃 시골 라이프 쌩리얼 생존기
원진주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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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시의 번잡한 삶을 살다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귀촌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생계문제가 있으니 젊어서는 돈을 벌어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야 하기에 애초에 시골에서 태어났다해도 도시로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젠 좀 여유있게 자연과 어울리며 살아가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증거이다.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tv프로그램의 PD와 방송작가 부부는 많이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독자이지만 참을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의 상사의 갑질이었다.

아니 자신이 만든걸 보고 참고를 하라는 것까지는 그렇다치고 그렇게 비인간적으로 모욕하다니.

나라면 그냥 그 순간 치받고 뛰쳐나왔을 것이다. 읽는 것만으로 그 순간의 분노가 그대로 전해졌다. 그 인간 아직 그 자리에 있으려나.


저자보다는 꽤 무던해보이는 남편에게는 15년이라는 직장생활이 거의 해탈의 시간이지 않았을까.

결국 번아웃이 온 부부는 5도2촌을 실천하기 위해 시골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시골에 널린게 빈집이다. 그러니 싸겠지 생각하면 오산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

갈아엎어 새로 지으려면 쓰레기 치우는 값이 더들고 고치는데에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

11년 전이면 자재들이 폭등해서 엄청나게 비쌌을텐데. 그래도 둘이 벌어 돈이 좀 있었으려나.


나 역시 섬으로 들어가 귀촌아닌 귀촌생활을 해봐서 알지만 결코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그나마 할머니 고향이 당진이어서, 어려서 자란 곳이 가까워서 텃세나 낯설음이 덜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엄청난 텃세를 견뎌야했었다. 사실 그것만 넘어서면 정이 많은 사람들인데 그 낯설음을 서로 넘어서는게 정말 달나라로 가는 것만큼 어렵다.

아파트생활을 하다가 낡은 시골집에 산다고? 거의 맥가이버 수준의 능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쥐가 황토벽을 갉아먹고 방에서 함께 생활해야했던 일부터 로망이었던 텃밭가꾸기가 벌레와 풀과의 전쟁임을 나중에 안 것까지 이 책을 읽는 순간 'ㅎㅎ 시골집 우습게 봤구먼'하는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그래도 기특하다. 잘 살아 남아서.

누군가는 상추를 놓고가고 환영식도 열어주고 두부 만드는 날은 꼭 초대해주는 마을사람들을 만난걸 행운으로 아시게나. 시골살이가 다 자네들같지는 않다네.

글을 쓴 저자는 그나마 시골살이를 조금이라도 해봐서 다행이겠지만 남편은 도시사람아니었을까.

그래도 아내가 서울에 올라가 있는 시간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에 공감 200%!

부부가 꼭 같은 공간에 살아야 한다는 편견은 없어야 한다.

8시까지 갈 것도 없다. 7시면 돌아다니는 사람조차 없는 시골에서 술좋아하는 부부가 광란의 밤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내 킥킥 웃었다. 그래도 기특해~ 덕분에 많이 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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