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56가지 문답
최준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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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음도 삶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은 끝이라고 생각하면 사는 동안 너무 무서울 것 같다. 살아있는 지금의 나는 이렇게 의식이 명료한데 숨이 떨어지는 순간 모든 것이 '無'의 세상으로 끝나는 것일까.


나이가 들어가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죽음이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삶으로 끌어들여 사는 동안 더 열심히 살라는 말이 많이 위로가 되었다.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을 알고 예전보다 풍요로운 시절이 되었음에도 왜 이런 선택을 해야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질적 풍요가 삶을 지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닥칠 때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안아주고 알아주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임을 알고 있다.


'죽음=끝'이라는 공식이 맞다면 저자의 말처럼 지금 열심히 살 이유가 무엇일까.

나이가 들어가니 자꾸 우울한 생각들이 이어지면서 나는 꽤 염세주의자구나 싶었다.

이미 부모로 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말이 맞다. 미움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알콜중독자였던 아버지나 그런 아버지를 견뎌야했던 어머니의 우울감이 나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아마 이런 나의 성향이 나의 아이들에게도 전해지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 너무 무섭다.


친구가 참 많은 편이었던 나는 요즘 만나는 친구가 거의 없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을 이해해주는 친구는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외로움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혹시 이런 내 성격이 문제인걸까, 자책을 했는데 억지로 친구를 만들기보다 흘러가게 두는 편이 낫다는 말이 정말 큰 위안으로 다가온다.


내 또래의 지인들의 죽음 소식이 들리면 나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부고도 알리지 말고 조용히 가족들만 모여 나를 추억해달라'고 딸에게 말해두었다.

죽은 다음에 남은 사람들의 의식도 중요하다. 연명치료를 하지 말라는 말도 남겨두었다.

존경하는 작가 박경리가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라는 정리의 말처럼 나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별한 종교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지 정도로만 받아들이면 좋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조용하고 고통없는 죽음이 나를 데려가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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