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술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대략 소주 정도로 만취하는 나에게 맛있는 막걸리 몇 종류는 아주 가끔 즐기는 정도다. 하지만 전국에 이렇게 다양한 술들이 있었나?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술들이어서 주당의 자리를 내놓게 생겼다.
오이 탕탕이란 이름도 몰랐는데 집안 내림 음식이었더라는 얘기는 이미 어려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맛있는 감각을 키워왔다는 뜻이다. 그러니 옷을 짓고 매듭을 묶고 요리를 해내는 것까지도 누가 흉내내지 못할 감각으로 해내는 것일게다.
청천면에 흐르는 강가에 앉아 효재안주를 곁들인 맛있는 술 한잔 하고 싶어진다.
눈으로 먹고 마음으로 먹는 가장 자연에 가까운 그런 안주들이 그립다. 오늘 저녁 그냥 냉장고에 있는 돼지고기나 꺼내 수육이나 만들어봐야겠다. 내 능력은 기껏 이 정도이니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