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껴도 맑음 (10주년 기념 특별판) - 달콤한 신혼의 모든 순간
배성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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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긴 워낙 오래되기도 했지만.

알콩달콩 신혼일기를 보니 달콤하고 부럽고 이런 감정들이 제발 오래가기를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안사람'역활을 하는 저자와 바깓일을 하고 있는 아내의 사랑이야기가 참 아름답다. 혼자살면서 요리에 청소같은 살림에 익숙했던 안사람의 털 이야기에 빵 터지고 말았다.

우리집도 사랑스러운 댕댕이가 두 마리 있어서 정말 털 천지인데다 딸내미들의 머리털도 장난이 아니다. 기어이 로봇청소기를 사서 매일 돌리고 있지만 각자 자신의 존재를 아낌없이 발휘하는 가족들덕에 그냥 여기 그림처럼 털이 들어간 음식이 당연해지고 말았다.


정말 안하면 티가 확나고 해도 별로 티가 안나는게 살림이다 보니 안사람의 투정이 확 와닿는다.

그래도 청소를 해놓고 좀 알아봐주었으면, 칭찬해주었으면 하는 남편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귀엽다. 성품이 퍽 따뜻하면서도 정이 많은 사람같다. 외려 바깓사람이 좀 와일드해보인다. ㅎㅎ


신혼의 달콤함과 뜨거움이 느껴져서 살짝 열이 오르기도 하는데 눈치없이 냥이들이 침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하니 참 난감했겠다. '망고, 젤리 나가있어' 눈치좀 챙기자 망고, 젤리!

그런데 그렇게 귀엽던 젤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하긴 이 책은 이미 10년전에 세상에 나왔던 것이고 10주년판으로 새롭게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이라니 적어도 10년 이상 살았다는 것인데 그래도 너무 짧게 살다간 것 같아 가슴이 아리다.

우리 댕댕이들도 언젠가는 무지개 다리를 건널텐데...어쩌나.


첫만남부터 프러포즈, 신혼생활을 그린 작품덕분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거의 매번 등장하는 우리 망고와 젤리 그림이 어쩌면 그렇게 귀여운지 내가 다 행복해졌다.

여전히 신혼처럼 알콩달콩 잘 지낸다니 다행이다. 아기는 안가지는건지 그건 좀 궁금하고.

또 10년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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