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디츠 올림픽 대회'가 열렸다는게 믿어지는가. 종목도 다양했다. 하긴 감옥에 갇힌 포로들에게 생기를 더해주기 위한 장치로 스포츠만한게 없을터였다.
YMCA가 경기용품을 보냈고 각국을 대표한 포로들의 경기는 열기로 가득했다고 한다.
'폴란드인은 죽도록 진지하고, 프랑스인은 원기 왕성하고, 네덜란드인들은 엄숙하고, 벨기에인은 프랑스인을 따라하고, 영국인은 그냥 웃었다' 이 얼마나 위트있는 표현이란 말인가. 딱 그 민족들의 성향을 아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전쟁과 포로수용소의 이야기라 어두울 것 같지만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말하자면 콜디치성 안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는 셈인 것이다. 계급간의 갈등이나 배신 욕망과 광기, 희망과 절망이 교묘하게 섞인 포로수용소의 모습이 인간세상을 축소시켜놓은 것 같았다. \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이 실화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전쟁이 끝난 후 콜디츠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