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손님은 학대받던 자신을 구해주고 사랑해줬던 할머니를 다시 만나러 온 진돌이 얘기였다. 나 역시 유기견을 만나 이제는 이별이 두려울만큼 사랑을 나누는 우리 토리가 생각나서였다. 얼마 전 방영된 '천국은 아름다워'가 떠올랐다. 그 천국에 먼저 도착한 댕댕이들이 나중에 도착하는 주인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만남의 순간 행복한 기쁨을 나누는 장면.
펑펑 울었었다. 아마 나도 우리 토리가 먼저 떠난다면 은하향초 가게를 찾아갈 것이다.
내가 먼저 떠난다면 우리 토리가 진돌이처럼 나를 만나기 위해 우주로 날아와줄 수 있으려나.
SF적 소설이지만 가장 따뜻하고 인간적인 소설이다.
결국 어떤 시대가 와도, 인류가 진화를 거듭하다 못해 멸망이 다가오는 순간이 와도 사랑만큼은 변색되지 않고 남아 간절한 누구에게 희망이 되리라는 생각에 큰 위안이 몰려왔다.
진돌아 할머니를 만나 행복했지? 토리야 엄마가 기억하고 너도 나를 영원히 기억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