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곧게 세운 자, 운명조차 그대를 따르리라 - 율곡 이이·신사임당 편 세계철학전집 5
이이.신사임당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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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 각국의 지폐나 동전을 보면 그 나라의 상징적인 이미지나 위인들을 새겨넣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지폐에 새겨진 인물을 보면 이황, 이순신, 세종, 이율곡, 그리고 가장 지폐의 가장 큰 단위인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이 새겨져있다.

대략 10명도 안되는 인물들중 한 집안에서 두 명의 인물이 새겨진 경우는 신사임당과 이율곡 두 분이 유일하지 싶다.


신사임당이 새겨진 5만원권에는 그녀가 그린 그림도 함께 새겨져있는데 그 정교함에 그녀의 그림 실력이 어떤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여자의 권리랄게 별로 없는 조선시대에서 태어난 사임당이지만 자존감높고 지혜로운 여인이었던데다 집안을 잘 보살피고 아이들 교육까지도

성공한 그야말로 현모양처의 표본이 아니던가. 그런 어머니를 둔 이율곡의 됨됨이가 어머니로 부터 비롯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사임당의 능력을 알아본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과 결혼 후에도 친정에서 지낼 수 있었던 당시의 풍습이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에 태어나 지독한 시집살이와 차별을 겪었던 허난설헌에 비하면 정말 행복한 조건을 가진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의 남편 이순신은 좀 찌질한 인물로 기록되어있는데 사임당이 죽음을 앞두고 재혼하지 말라고 당부했던만 냉큼 재혼을 하고 평생 벼슬자리도 시원치 않았던 것을 보면 이율곡은 어머니를 닮은 듯하다.


이율곡은 어려서부터 이미 총명한 것으로 유명했고 과거에도 여러차례 급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는 하지만 이율곡이 살았던 시대에 군주가 하필 조선에서도 가장 형편없는 왕으로 알려진 선조였다. 오히려 난세에 이순신이나, 이율곡, 유성룡같은 영웅들을 만난 선조가 행운의 남자가 아니었나 싶다. 이율곡의 '십만 양병설'은 유명하다.

선조가 이율곡의 말에 귀를 기울였더라면 조선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율곡 역시 세종이나 정종같은 제대로 된 리더를 만났더라면 그의 재능은 훨씬 빛이 났을 것이다.


하늘이 조선에게 이율곡같은 인물을 내렸으나 시대가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격이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저서와 여러기록들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것은 거의 성인에 가까운 그의 격과 삶에 대한 가치가 높았음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필 어지러운 세상에 태어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도리를 설파하던 이율곡은 하늘에서 어머니를 만나 그리움을 해소했으려나. 지금과 같은 난세에 이율곡과 같은 바른 리더가 간절하게 기다려진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형편없는 자들이여 이 책을 읽고 깨우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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