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중독 클럽
이온화 지음 / 한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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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름답고 반짝거리지만 짝사랑은 아프다. 대체로 여물지 않을 나이에 찾아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가슴 밑바닥에 고여 평생 추억으로 남는 사랑이다.

해랑고등학교의 비인기 동아리 사진부 멤버들에게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설레임들이 찾아온다.


전교 1,2등을 다투는 학생회장 은호선배를 좋아하는 지나, 그리고 이도, 태현, 우주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사랑을 품고 있다. 누군가는 여전히 짝사랑을 하고 누군가는 정리했다고 생각한 순간 짝사랑을 되살릴 수 있는 초대장이 도착한다.


마법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누가 보냈는지, 실제 이 초대장이 타임머신이 되어 짝사랑을 이루어줄 확률이 가장 높은 과거로 데려다줄지도 모른다.

초대장을 받은 후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네 장의 초대장을 다 찢어야만 한다는게 조건이다.

한 명이라도 찢지 않으면 모두 평생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저주를 내린다니. 무서운데.


나는 분명 저 애를 사랑하는데 저애는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심지어 같은 성(性)의 친구를 품고 있기도 하다. 짝사랑은 그래서 무자비한 악마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악마의 덫에 걸려든 것만 같은 불안한 감정들. 그럼에도 내가 널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한다. '벙어리 냉가슴'이란 말이 딱이다.


이 초대장으로 과거로 다녀온 아이들의 말은 믿지 않았던 지나는 어렵게 마음을 먹고 과거여행을 떠난다. 은호선배를 스토킹한다는 소문이 났던 수진이가 자살하기 전으로.

지나는 수진을 저주했었다. 그 멋진 은호선배를 스토킹하다못해 자살까지 하다니.

하지만 수진의 죽음뒤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었고 그 현장을 목격하고 다시 현실로 온 지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요즘 십대들은 우리때의 십대와는 너무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서인지 빨리 성숙해지면서도 이기적 사고를 가진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그냥 SNS로 떠도는 이야기들이 유혹되고 동참하면서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 왕따니, 은따니, 학폭이니 하는 문제가 더 심해진 시대가 된 것은 누구의 탓인걸까.

비록 자신의 짝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로 돌아왔지만 아이들은 용기를 내어 정의를 실천하려고 한다. 그래서 참 다행스럽다. 이 책을 읽는 해랑고등학교 또래의 학생들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꼭 깨닫기를 바란다. 은호는 악마인걸까. 아님 피해자인걸까. 많은 생각이 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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