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 마음에게 말을 걸다
윤창화 옮김 / 민족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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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해와도 같다'라는 말이 있다. 괴로움의 바다! 살아보니 맞는 소리다.

마음이라는 것은 보이지도 않건만 삼라만상이 담기고 오욕칠정으로 요동친다.

그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평정심을 갖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살면 살수록 알게된다.


아 좋은 날이로구나. 행복하구나 하고 느낀 적이 언제인가 싶다.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늘 불안했으며 누군가는 사랑하고 좋아하기 보다는 미워하고 질투했던 날이 더 많았다. 그러니 고해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세상에서 왜 수도자가 필요한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깨닫게 된다. 나와 같은 존재이지만 해탈을 해서 번민과 고통에서 벗어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을 누군가는 알아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법구경'은 붓다(부처)의 가르침을 간결한 시 형식으로 엮은 경전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감정과, 지혜, 어리석음, 해탈과 윤회에 이르는 모든 주제들을 아우른 경전이다. '법구경'의 존재이유는 결국 번뇌가 소멸된 세계로 향한다는 점에서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경전이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도 내가 잘 모르고 안다해도 어쩌지 못하는게 인간인 것이기에 법구경의 가르침이 참 어렵기만 하다. 정신이 빠져나간 육신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건만 육신을 돋보이게 하는 일에는 열심이고 정신을 수양하는 일에는 소홀한 것이 또한 인간의 어리석음 아니겠는가.

성경에서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 있지만 악보다 선을 실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욕이 나쁜 일인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운전을 하면서 나는 수도 없이 욕을 하게 된다.

무심코 나온다. 이 말이 공기중에 그냥 흩어져 버릴 것만 같지만 결국 돌고 돌아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쉽게 잊게 되는 것이다.

나는 어리석고 약하며 결국은 지옥불에 떨어지리라는 것을 알지만 사는 동안 붓다가 전하는 지혜를 실천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잠시동안 법구경을 통해 나를 비춰보는 시간이 되었으니 조금쯤은 용서해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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