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속담이 말한다 - 사랑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정종진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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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옛말에 사랑에 관한 속담이 이렇게 많았나? 역시 사랑이란 동서고금에 가장 뜨거운 주제임이 틀림없다. 들어본 적도 없는 재미있고 표현이 적나라한 속담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사랑이란 일방도로가 되면 안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나고 남녀의 마음의 합이 맞아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신분의 차이가 있고 윤리와 도덕이 근간이었던 조선시대의 사랑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이 책을 보면 아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 뭐든 비슷해진다는 이 속담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한참을 웃었다.

'예순에 배운놈이나 배우지 않은 놈이나 같고, 일흔에는 마누라 있는 놈이나 없는 놈이나 같고 여든에는 가진 놈이나 못가진 놈이나 같고, 아흔에는 공동묘지에 있는 놈이나 집에 있는 놈이나 같고, 백 살에는 공동묘지에 있는 놈이 더 행복하다'는 이 농담은 인생 잠깐 지나고 나면

모두가 비슷해진다는 뜻이라고 한다. ㅎㅎ 당시 아흔까지 살아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지만 나이 들어가면 개성이 사라진다는 의미처럼 들려서 서글프기도 하다.


인생은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평생 돈 없이 가난을 달고 살아야 하는 운명도 있지만 '이 구름 저 구름 지나가다 보면 비 내리는 구름도 있다'고 했으니 희망을 버리면 안될 것이다.

그래도 살아보니 돈이 나를 따라야지 내가 돈을 쫒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사람이 돈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돈이 사람을 부린다'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운수 사나운 여자는 시집 가는 날 등창나고 박복한 과부는 사내가 생겨도 고자만 생긴다니 어찌 이런 운명이 있는가. 넘어져도 가지밭에 넘어지는 운수를 타고 나면 좋을텐데 말이다.

'소문 난 거시기는 넉 자고, 소문 안난 거시기는 다섯 자라'는 말이 얼마나 우스운지.

예나 지금이나 크기에 민감한게 남자라는 소리인데. 여자만 소박 맞는게 아니고 남자도 그것이 작으면 소박을 맞았다니 타고난 것이라 억울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런 옛말들이 가식없이 아주 리얼하게 쓰이고 있음을 보면 당시 백성들의 해학이 그대로 느껴진다.

가난하고 살아내는 일도 빡빡한 현실에서 말로라도 풀고 살아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미처 알지도 못했던 이런 말들을 발굴하여 재미있게 풀이를 해주니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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