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컬렉터스 - 한국의 수집가 17인
이은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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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작품을 수집한다는 것은 작가의 시간을, 능력을 사는 것과 같다.

다만 많은 비용이 들어서 마음껏 컬렉터하기가 쉽지 않은게 문제다. 그럼에도 수집가들의 열정은 식지 않아 집이 거의 미술관수준이다.


백남준이 비디오 아트로 유명한 분이라고 알고 있고 국립박물관엔가 그의 비디오아트가 전시되어 있는걸 본 적이 있어서 대개 대작으로 알고 있었는데 광합성이나 이메일같은 작품에 자화상, 뮤직박스, 그리고 판화까지 수집했다니 그의 백남준작가의 사랑을 알 수 있었다.

빌 게이츠가 이메일이란 작품을 사고 싶어 했지만 팔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컬렉터들이 배우자들의 응원이 없다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참 행복한 분들이시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사모을 여력이 있고 아내의 응원까지 더하면 이건 완전체가 아닌가. 부럽다.


대구시 대봉동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홍원표원장의 병원은 컬렉션으로 거의 미술관의 모습니다.

그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까지 갖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인맥이 아닐 수 없다.

홍원장의 노하우를 보면 작가와 작품에 대해 공부하고, 인맥을 관리하고, 자금계획을 확실히 하는등 나름의 비법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인내심'이란걸 명심하란다. 욕심이 나더라도 조건이 맞춰질때까지 인내는 필수이다.






유명 건축가인 유현준의 컬렉션도 대단하다. 예술품들을 보고 수집하는 일들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집을 짓는 사람이기에 예술품을 보는 안목도 뛰어난 것 같다. 이 책을 보는 순간에도 유현준은 홍콩의 건물안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었다. 저 풍선이 300억이라나 뭐라나. 와우!



강릉에서 소나무 한약국과 건강식품회사 '셀라돈'을 운영하는 주재윤대표는 돈과 시간만 생기면 작품으로 달려간단다. '골동병은 죽어야 고친다'고 할만큼 수집의 희열을 놓칠수가 없단다.

어느 날 만난 청자에게 마음을 뺏겨 이후 청자를 모으게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국보급의 작품도 있지 않을까. 그 돈은 또 얼마나 들었을까.


돈이 아무리 들어가도 수집해놓은 컬렉션들을 보노라면 뿌듯함이 밀려올 것이다.

컬렉터들의 공통점아닌가. 엄청난 부자였던 전형필이 일본까지 가서 우리나라의 보물들을 되사오는 장면은 감동이었다. 작년이던가 이건희 컬렉션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의 안목이 얼마나 높고 귀한지 존경스런 마음이 절로 우러나왔다. 그런 작품들을 입장료도 받지 않고 개방하고 모든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게 하는 넉넉함이 바로 컬렉터들의 이상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곁에 있는 예술중독자 17인의 컬렉션들은 아마 자식처럼 소중할 것이다. 어렵게 모은 컬렉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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