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를 암담하게 예측하는 사람들을 부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하지 말라.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을 뿐이 아닌가?
그래도 마지막 희망이나마 붙잡아 보겠다는 앙탈같기만 하다.
마지막 편의 신인류의 등장 같은건 아마 가능할 것이다. 인간이 얼마나 악착같고 나름 머리가 좋은 종이지 않은가. 자신들이 멸해도 존재감을 드러내줄 뭔가를 분명 남겨놓을 것이다.
그래서 인류가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알려야 멸망해도 조금 덜 억울하다고 여길테니까.
하지만 인류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자신들의 소멸로 증명한다는 것은 알고 갔으려나.
그냥 좀 우울해진다. 정말 오랫만에 에어컨을 끌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오늘 저녁, 인류가 만든 발명품중 그나마 최상이라고 생각되는 술을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지구는 병들었고 아마 소생이 불가능할 것이다. 내 아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당연히 2세도 낳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나는 전혀 아쉽지 않다. 미래가 보이니까.
혹시라도 이 소설이 그냥 소설로만 존재하는 상상일 뿐이라고 여기는 아직은 희망을 붙들고 있는 인류중에 자신의 희망을 증명해줄 히어로가 있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