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는 민족의 특징, 감성, 정체성들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얼핏 친절해보이는 일본인들이 사실은 폐쇄적이고 자신들의 언어에 대해 불가침의 성역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한다.
모국어는 당연히 그들의 소유물이어야 한다. 심지어 말의 주인보다 더 잘 구사하는 이방인들도 있다. 그럼에도 그 소유물이 이방인들에 의해 '정복'되는 것에는 거부감, 불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방어벽이 생기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언어를 정복한다는 생각은 쓸데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난 다른 나라의 언어를 정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다는 욕망을 떨칠 수가 없다. 당연한 욕망아닌가.
그냥 이상한 기차를 타고 신비한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저자가 분명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처럼 낯설다.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