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주인은 누구인지 알수도 없고 심지어 어떤 어른들은 떠돌이개들을 왜 돕냐고 화를 내기도 한다.
뭉치는 점점 지쳐가고 그런 뭉치를 두고 갈 수 없는 아이들도 희망을 잃어간다.
과연 뭉치는 살아날 수 있을까. 만약 대장이 있었더라면 뭉치를 구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젖을 뗀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남편곁을 졸졸 쫓아왔다고 한다.
식당 옆에 창고로 쓰고 있는 컨테이너밑에 어떤 개가 새끼를 낳았고 다른 강아지들은 모두 주인을 만나 그 곳을 떠났는데 유독 이 강아지만 남았단다. 곁을 주지 않는 강아지여서 그랬단다.
어찌나 겁이 많은지 곁에 사람이 오면 도망하고 으르렁거려서 누구도 데려갈 수 없었던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어떻게 우리 남편을 따라왔는지 그게 신기했다고 지금도 말한다.
그렇게 가족이 된 우리 토리! 지금은 우리집 대장이 되어 당당히 권리를 누리고 살고 있다.
집에 데려온 강아지를 보고 소리를 지르고 다른 집에 보내라고 했던 내가 가장 이 녀석을 아낀다.
토리가 아니었다면 나는 동물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 못했을거고 지금처럼 행복감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이 가슴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버려진 아이들이 많구나. 살아남기 위해 위험도 무릅쓰고 먹이를 구하고 개장수에게 붙들리거나 구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심지어 죽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니 눈끝이 시큰해졌다. 주인을 잘 만났더라면 얼마든지 사랑받고 살았을 아이들인데..
그럼에도 서로를 돕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너무 많았다.
먹이를 나누고 서로를 돕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대장아 어디있니? 다시 돌아와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주렴. 아이들이 위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