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산 패밀리 6 특서 어린이문학 12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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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천개산에 떠돌이개들이 산다. 운이 좋았다면 사랑받는 가정에서 살았을 아이들이었다.

대장개를 중심으로 진돗개인 번개, 철없는 어린강아지 뭉치, 말그대로 용감한 용감이, 미소과 파도가 함께 살고 있다.


대장은 가끔 번개와 함께 마을로 내려가 먹이를 구해온다. 마을근처에는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개가 돌아다니는데 대장은 무적이라는 이름의 그 개에게 먹이를 주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 대장은 조금 이상하다. 먹이가 충분한데도 자꾸 먹이를 구하러 나간다. 마치 떠나려고 결심한 것처럼.


그런 대장의 이상함을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예리한 관찰력을 가진 미소였다.

아이들이 사는 동굴입구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대장이 갑자기 사라졌다.

어디로 간것일까. 남은 아이들은 두렵다. 대장이 돌아오지 않을까봐, 그리고 대장이 없어져 자신들이 위험해질까봐. 대장이 없어도 먹이는 구해야 한다. 하지만 리더가 없는 무리들에게 위기가 닥친다.


개장수에게 잡힐 뻔 하기도 하고 버려진 트럭밑에 뭉치가 틈에 끼고 만다. 아이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다. 가끔 먹을 것도 주는 이상한 고양이 루키도 도우려고 하지만 어림없다. 결국 마을에서 가끔 마주치면 먹을 것도 주고 사랑을 주는 서형이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 달려온 서형이도, 다른 어른들도 트럭을 들어올리려고 하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다.


트럭 주인은 누구인지 알수도 없고 심지어 어떤 어른들은 떠돌이개들을 왜 돕냐고 화를 내기도 한다.

뭉치는 점점 지쳐가고 그런 뭉치를 두고 갈 수 없는 아이들도 희망을 잃어간다.

과연 뭉치는 살아날 수 있을까. 만약 대장이 있었더라면 뭉치를 구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젖을 뗀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남편곁을 졸졸 쫓아왔다고 한다.

식당 옆에 창고로 쓰고 있는 컨테이너밑에 어떤 개가 새끼를 낳았고 다른 강아지들은 모두 주인을 만나 그 곳을 떠났는데 유독 이 강아지만 남았단다. 곁을 주지 않는 강아지여서 그랬단다.

어찌나 겁이 많은지 곁에 사람이 오면 도망하고 으르렁거려서 누구도 데려갈 수 없었던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어떻게 우리 남편을 따라왔는지 그게 신기했다고 지금도 말한다.

그렇게 가족이 된 우리 토리! 지금은 우리집 대장이 되어 당당히 권리를 누리고 살고 있다.

집에 데려온 강아지를 보고 소리를 지르고 다른 집에 보내라고 했던 내가 가장 이 녀석을 아낀다.

토리가 아니었다면 나는 동물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 못했을거고 지금처럼 행복감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이 가슴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버려진 아이들이 많구나. 살아남기 위해 위험도 무릅쓰고 먹이를 구하고 개장수에게 붙들리거나 구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심지어 죽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니 눈끝이 시큰해졌다. 주인을 잘 만났더라면 얼마든지 사랑받고 살았을 아이들인데..

그럼에도 서로를 돕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너무 많았다.

먹이를 나누고 서로를 돕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대장아 어디있니? 다시 돌아와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주렴. 아이들이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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