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펼치고 차별 대신 평등 푸른역사 주니어 1
유정애 지음, 노영주 그림, 김진 기획 / 푸른역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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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우주선을 쏘아올려 여행을 하는 시대가 왔음에도 지구 곳곳에는 차별과 불공정이 가득하기만 하다. 인종차별도 여전하고 여성차별은 한 세기가 더 넘어도 변하지 않을 것만 같다.

우리보다 여러면에서 앞선 나라에서도 흑인이나 유색인종이나 여성에 대한 차별로 인해 유리천장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가 아닌가.


나는 가끔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았음이, 중동같은 나라에 태어나지 않음을 감사하곤 한다.

여성의 지위가 보잘 것 없던 시대는 너무 많이 이어졌고 지구상의 거의 모든 나라가 그랬었다.

중동쪽은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해서 혼자서는 외출도 할 수 없고 그 더운 곳에서 이상한 천들을 쓰고 다녀야 한다. 아마 나는 거의 미쳐서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여성에 대한 참정권이 보장된 것이 불과 백 년도 안된 곳이 많았다니 그 전의 여성들의 삶이 어떠했을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여성뿐만이 아니다. 인종에 대한 차별은 죽음으로도 이어지니 말이다.

아프리카의 주인은 흑인임에도 백인들의 식민지화에 희생되어 오히려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 아니고 무엇일까. 노벨평화상을 받은 만델라가 대통령이 되면서 남아공의 현실이 좀 나아졌나 싶었는데 아파르트헤이트는 조금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흑인들의 삶이 고달프다고 한다.


원주민이 쫓겨나고 인간적인 대접은 커녕 말살에 이를만큼 처참한 지경에 이른 대표적인 곳이 바로 민주주의 대국인 미국이 아니던가. 인디언 원주민들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온 영국의 청교도들을 환영하고 도와주었지만 그들은 원주민들의 땅을 빼앗고 죽이고 내쫓았다.

종교의 이름을 가장한 약탈과 폭력과 살인이 이뿐이랴만은 그렇게 빼앗은 땅에 자신들의 깃발을 꽂는 것을 넘어서 원주민들은 본연의 용감하고 선량한 마음까지 잃고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세계 온갖 지역에 분쟁을 일으키고 말려주겠다고 나서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미국의 행태를 보면 그들의 선조만큼이나 비겁하고 악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동물들의 세계는 힘이 우선한다. 적은 양의 먹이를 확보해야하고 개체수가 늘어나면 땅이 좁아지니 적을 쫓아내고 버텨야 한다. 이게 동물들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이성을 가진 인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지도를 펼쳐서 '차별하지 맙시다, 평등하게 공존합시다'라고 외쳐도 공허하기만 한 외침이다. 하지만 여기 저자처럼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돕고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기대를, 희망을 버릴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이 자라나 살아갈 미래에는 이런 제목의 책이 사라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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