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은 성병이라고 알고 있다. 당연히 성접촉을 통해 전염될 것인데 왜 인류는 이 수치스러운 병에 엄청나게 감염되고 죽어갔던 것일까. 도덕과 윤리, 종교가 지배되던 시절에는 더 극성이었다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 그걸 넘어서지 못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더구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많은 유명인들 -슈베르트, 슈만, 베토벤, 교황에 왕들까지- 한 때는 인류의 상당 부분이 이 병에 걸렸다고 하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먼 나라뿐만 아니고 우리나라, 조선에서도 성행했었다고 하니 당시 문란한 성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찝찝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에게 닥친 불행한 질병에 도전장을 내민 선각자들에 의해 약들이 개발되고 상당히 정복되었다는 것 또한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다.-참으로 동전의 양면이로다-
당시에는 무시당했고 실적도 미미하거나 심지어 조롱당한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은 위대한 발견, 혹은 발명으로 인류는 구한 경우는 너무도 많았다. 우연도 있었지만 어찌보면 그것도 운명이 아니겠는가.
비루한 독자이지만 추천사를 쓰고 싶어졌다. 인류의 삶을 비극에서 희극으로 바꾸고 수명까지 길게 늘어나게 해준 약들에게, 그걸 발견해낸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함께 추천사를 써주고 싶어질 마음이 팍팍 든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조금의 진전은 있지만 암을 완벽하게 치료할 약도 언젠가 이 책의 목록에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니까. 그럴 가치가 있는 종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