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과정은 정말로 지난했다. 일단 활동성이 심한 개를 좁은 통속에 집어넣는 일 자체가 문제였다.
캘리가 핫도그를 좋아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개의 아주 일반적인 특성인 '보상'으로 훈련을 시작한 셈이다. 보통 개를 훈련시키는 장면에서 흔히 등장하는 훈련법이다.
그렇게 시작된 MRI촬영에 대비한 훈련에서 캘리는 정말 영리하고 우수한 면을 보여준다.
실제 핫도그로 인해 두려움을 없앤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실 하나만으로 캘리가 MRI기계에 선뜻 들어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견주, 저자를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물론 인간의 뇌구조와는 현저하게 다를 것이란 생각은 했고 결과가 몹시 궁금했다.
하지만 실제 캘리의 노고로 찍힌 MRI사진으로 개의 모든 걸 알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당연하다.
인간을 MRI로 다 진단하고 평가하고 단정할 수 없듯이 말이다.
뇌를 촬영해서 얻어낸 결과값보다 그 것을 향해 함께 노력했던 저자와 연구진들과의 과정들이 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내가 얻어낸 결론은 인간이 결코 개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이 개보다 더 충성스럽고 계산적이지 않고 선한 존재라고 단언하겠는가?
어느새 8년을 함께 산 나의 사랑 토리에게 다시 추앙의 마음을 보내고 싶어졌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