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내 안의 우주 - 응급의학과 의사가 들려주는 의학교양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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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주의 크기는 알 수가 없다고 한다. 계속 팽창되기도 하고 너무 어마어마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라는 속담도 그렇다.

여기에서 사람속은 마음을 뜻하고 있겠지만 사실 신체 자체도 그렇지 않을까.

MRI나 CT를 찍으면 다 보이니까 다 알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것도 그렇네 싶지만 말이다.



일단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치료를 하는 사람들은 하늘이 선택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해서, 존경받는 직업이니까, 돈을 잘 버니까 선택한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 눈으로 보면 참 극한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아픈 사람만 만나야 하고 삶과 죽음의 치열한 현장에 있어야 하니 말이다.

물론 아름다움을 위해 얼굴을 고치고 피부를 다듬는 의사도 있긴 하지만.



학창시절 우리 몸에 대해서는 생물시간을 통해 어설프게 배웠다.

'우리 몸의 70%는 물이다'라는 것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영양소는 무엇이고 피부의 구조는 어떻고 정도는 배운 셈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마따나 사람의 이름을 붙인 무슨 병이 나오거나 하면 골치가 아프다. 과거에 의사라는 직업은 환영받지 못했다고 한다. 뼈와 살, 피를 다루는

직업이니 고상할리가 없다. 그래서 초기엔 이발사가 대신하기도 했다던데.



나이가 들어가니 내 몸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된다. 먹는 약이 많아지고 여기저기서 고장났다고 아우성이니 알지 못할 도리가 없다. 소화도 잘 안되고 관절도 삐꺽거리고 눈도 침침하다. 노화이려니 해도 걱정이 안될 수는 없다. 오래 살기 보다 건강하게 살아야 하기에.

우리 몸안이 이렇게 복잡하게 되어 있다니. 그야말로 조물주의 명작이 아닌가 싶다.

어떤 세포가 지구의 어떤 환경과 만나 진화했다는 인간의 몸은 과학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장기 하나 하나의 기능과 소중함을 잘 알려주니 늙어가는 몸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특히 가장 급한 환자들이 몰려드는 응급의학과에서 일하는 의사이니 처치능력이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할지 짐작이 간다. 그럼에도 사과주스를 들이켜가며 지키는 응급실의 풍경이 잘 그려져 있다. 더구나 우주과 같은 우리 몸의 구성을 어렵지 않게 잘 설명해주어 감사하다.

가장 감사한 것은 최대한 다정하게 대한다는 그의 소신이었다.

병원에가면 무표정하거나 차갑게 구는 의사가 얼마나 많은가. 병도 고치지만 마음도 어루만지는 그런 의사가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런 점에서 어깨에 손을 얹어주고 위로해주는 그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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